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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선물 101

2020년 06월 09일(화) 16:57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서울의 최창묵 선생이 고향에 내려온 날 몇몇이 자리를 함께했다. 선생은 나에게 있어서 지음(知音)과 같다. 부족함을 알게 하고 의도하지 않겠지만 앞서서 이끌어준다. 그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늘 문향(文香)이 느껴진다.

그와 대화하면 역사와 문화의 시공간을 넘나들게 된다. 폭넓은 지식과 끝을 모르는 깊이 그리고 정확한 인용(引用), 사람들을 포용하는 인품은 그의 문화적 소양에 대한 신뢰를 더욱 깊게 한다.

“저도 서울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할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이 자리가 귀한 시간입니다.”

그의 말에서 문화적 갈증과 욕구를 읽을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그의 갈증을 해소해 줄 우리들의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정말 크다.

“보내주셨던 후원금을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모임이 마무리 될 즈음, 그에게 ‘아름다운선물 101’에 대한 최근 소식을 전했다. ‘아름다운선물 101’은 소녀소년가장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매달 책을 선물해주는 모임이다. 벌써 15년 째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아이들이 이삼십여 명에 이르렀으나, 졸업을 하면서 점차 줄어들어 현재는 십여 명 정도이다.

신록이 산을 덮고 먼데 하늘이 가깝게 보이던 이른 여름날, 문득 그 아이들이 생각났다. 그동안의 자료들을 정리했다. 후원자들에게 보낸 엽서들과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받은 편지, 그들이 받고 싶어 했던 책의 이름 등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려운 아이들에게 보낸 장학금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 모임을 오랫동안 해올 수 있었을까.’

장부를 펼쳐보았다. 장부에는 후원하는 분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최창묵 선생은 몇 차례씩 돈을 보내주고 있었다. 오래 전이었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 남은 어린 다섯 남매가 있었다.

그들에게 ‘아름다운선물 101’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좋은 생각’이라는 책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큰언니에게 안정된 직장을 소개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때 최선생이 그들에게 장학금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격려를 해주었었다.

“아이들이 보고 싶네요.”

최선생에게 그들 중 막내가 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했더니 감회가 새로운 듯 하는 말이었다. 막내가 성년이 되는 내후년이면 이제 다섯 남매에 대한 후원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 외에도 정기적으로 후원해주고 있는 이들이 있다. 강릉에 있을 때의 지청장이었던 분인데 지금까지도 후원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후배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그에게 ‘아름다운선물 101’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더니 아무 말 없이 정성을 보내주고 있다. 고맙고 감사하다.

그랬다. 그들의 정성과 격려가 없었다면 매달 책을 보내 주는 일들을 15년째 이어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사회로 나갔다. 그들 중 몇 명만이라도 우리들의 이 ‘아름다운선물’이 자양분이 되어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간혹, 환경이 어려운 몇 명에게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들의 정성을 생각하면 그나마 염치를 벗는 일이기도 하였다.

얼마 전, 안해의 추천으로 세 명의 아이들에게 책과 장학금을 보내주었다.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워진 환경이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아름다운선물 101’과 하께 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그 일들은 안해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신록과 푸른 하늘이 더없는 아름다운 선물임을 깨닫는 6월이다. 감사하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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