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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암(大成庵)

2020년 05월 09일(토) 09:10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스님이 앉아 있는 모습 뒤로 창문이 보였다. 스님이 거처하는 요사채 뒤는 연두색 새잎들이 신록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 풍경이 차를 마시고 있는 동안 내내 눈에 들어왔다. 한옥과 절집에서 볼 수 있는 뒤란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처음에는 이곳이 벽이었어요. 그런데, 여기를 터서 창문으로 만들었어요.”

스님은 차를 따라주면서 창문을 만들 당시의 에피소드를 웃음을 곁들어 이야기하였다.

대성암(大成庵)은 김용사의 산내 암자(庵子)다. 김용사에는 현재 4개의 암자가 남아있다. 금선대(金仙臺)와 화장암(華藏庵), 양진암 등이 운달산 높고 낮은 구릉에 자리하고 있다. 대성암은 그 가운데, 김용사와 가장 가까이에 자리한 암자다. 두 물(兩水)이 합쳐지는 곳에 터를 잡았는데, 예로부터 이런 곳의 경치와 기운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대성암을 찾는 신도들과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암자의 역사는 200여년이 넘는다. 정조24년(1800년)에 영월대사가 김용사의 청하전(靑霞殿)을 옮겨지었다고 전해진다. 사실이 그렇다면 현재 사찰건물의 역사는 200여년이 훨씬 넘고 있다.

입구 현판 글자가 특이했다. 조계문(曹溪門)으로 읽는다고 했다. 아마도 절이 계곡과 가까이 있어 계곡 계(溪) 자(字)를 취한 듯 했다. 절의 본채인 금당은 단층이다. 그런데 금당과 연결된 건물은 이층으로 구성되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누각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곳에도 현판이 걸려 있다.

침계루(寢溪樓)라고 적혀 있다. 여기에도 계(溪) 자(字)를 넣었다. 계곡을 베개 삼아 유유자적하는 도인(道人)의 모습을 연상하는 이름이다. 아마도 대성암의 위치적 특성이 현판 글자에 녹여 있는 듯했다.

가만히 살펴보면, 사찰이 앉은 모습이 특이했다. 단일 건물로서의 규모가 대단히 크다. 기둥의 굵기가 적지 않고 누각을 받치는 나무는 다듬지 않은 자연스런 형태로 기둥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하고 있다. 오래된 마루바닥에 발을 디뎌보았다. 마치 수 백 년 잠든 세월의 구도의 꿈들이 깨어날 것 같았다.

“처음 관세음보살상을 보고 너무 작아서 실망했어요. 그래서 큰절의 큰부처님이 보고 싶어 일부러 찾아갔어요.”

금당에는 작은 관세음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삼십 여 년 전 대성암에 처음으로 인연을 갖게 된 스님은 그 작은 관세음보살에 실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러 큰절인 김용사에 가서 대웅전 큰 부처님을 친견하고 마음을 달랬다고 한다. 이를 두고 스님의 불연(佛緣)과 불심(佛心)이 깊다고 한다면 지나친 것일까.

대성암은 암자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부처님을 모시는 금당과 스님이 거처하는 생활공간인 요사채 등을 별도로 나누지 않았다. 한 공간 안에 모두 갖추다 보니 규모가 작지 않다. 그래서, 대성암을 설명하는 안내에는 큰 규모에 대한 문구가 공통으로 들어있다.

“건물이 오래되었어요. 여기 나무 기둥이 상해 있어 보수가 필요해요.”

오랜 세월 비바람을 피할 수 없었던 걸까. 굵은 나무 기둥 밑둥치가 검게 변색이 되어 있었다. 대성암 금당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574호로 지정되어 있다. 문화재는 국가 및 지방지정문화재로 구분되는데, 그 외에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인정되는 경우에는 시도지사가 문화재자료로 지정하여 보호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타의 문화재와 같이 대성암도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듯 했다. 수 백 년 구도의 꿈들이 마냥 잠들게 할 수는 없다. 문화재를 살피고 보존하는 일이 곧 그 꿈들을 깨워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금당 앞 돌 계단에서 스님께 합장하고 돌아서는데 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 왔다.

조계문과 침계루의 현판글자 속의 계곡물이 봄빛에 녹아 깨어나는 듯 문득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계곡 위로 연두색 나무들이 푸른 물을 머금고 신록으로 변하고 있었다. 아, 봄의 끝자락에서 대성암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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