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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로 소통 하자

2019년 12월 31일(화) 16:19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총동창회 회장

ⓒ (주)문경사랑

 

2019년 올 한 해도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고 돌아가셨다. 오랫동안 나의 강의 소재에 영향을 끼쳤던 허브 캘러허는 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을 세우고 미국 최고의 경영자로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올해 1월 3일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머 경영 혹은 Fun 경영으로 대표되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성공 사례는 경영학 교과서의 단골 메뉴다.

‘유머는 조직의 화합을 위한 촉매제’ ‘일은 즐거워야 한다’는 소신의 허브 캘러허는 점잖은 오찬장에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으로 나타나기, 청바지 입고 이사회 참석하기, 토끼 분장을 하고 출근 길 직원 놀라게 하기, 그리고 항공사 기내 방송에서 승객들에게 “담배를 피우실 분은 밖으로 나가셔서 비행기 날개 위에 마음껏 태우셔도 됩니다. 흡연 중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라는 식의 유머러스한 안내 멘트는 무수히 많다.

지난 12월 20일 문경시 정책자문단 위크숍이 문경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제게 문경시청 과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과 정책자문단원에게 ‘지방자치와 주민소통의 길’ 이란 주제로 특강을 할 기회를 주셨다.

하버드 대학 교수인 로버트 퍼트넘(R Putnam)이 지방자치의 시대 지방정부의 경쟁력의 요소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 하여 신뢰, 협동, 연대, 참여, 규범, 소통, 네트워킹을 이탈리아 지방정부의 비교 연구를 통하여 중요한 요소로 정의 하였는데, 나는 이날 특강에서 지방 정부의 주민과의 소통 요소로 친절, 칭찬, 경청, 유머를 꼽고, 특히 유머의 중요성을 강조 하며, 전국에서 유머를 통해 소통 하는 자지단체의 대표적 사례로 충주시의 예를 들었다.

충주시는 고리타분하고 재미가 없다는 편견을 깨고, 지자체 SNS를 인기 최고의 충주시 SNS로 만들었는데 페이스 북 팔로어가 3만 명이 넘고, 네이버 블로그 누적방문자가 395만 명이나 된다.

지난해 페이스 북 페이지에 게시된 고구마 축제 포스터의 경우 5600명이 ‘좋아요’를 눌러 청와대 보다 앞서는 정부기관 페이지 중 인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페이스 북 페이지의 커버 사진은 ‘수소 차의 메카 충주시청’이라는 글과 함께 (수)소가 바퀴를 타는 위트 있는 그림이 있다. 특히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는 딱딱한 공문 형식이 아니라 재미있는 사진과 포스터 한 장에 꼭 필요한 글귀와 해당과의 전화번호를 넣었다.

제 35회 수안보 온천제의 포스터는 궁예의 특징을 나타내는 그림과 궁예의 어록인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를 ‘넌 나에게 목욕감을 줬어’로 패러디 하였다. 담당자들의 재미있는 전달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기획, 간부 공무원들을 우스꽝스럽게 합성한 사진을 올려 웃음을 주니 계급제 조직인 지자체 공무원 사회에서 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발행 되었던 밥돌 전 미상원 의원의 미국 역대 대통령의 자유분방한 유머를 모아 둔 ‘위대한 대통령의 위트‘라는 책은 초대에서 42대 빌 클린턴까지 미국 대통령의 능력을 오직 유머 하나로 평가했다. 그런데 에이브러 햄 링컨, 레이건,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최고였고, 밀러드 필 모어, 벤저민 해리슨이 최악이었다. 밥돌의 결론은 유머와 능력은 비례 한다는 것이었다.

왜 경영이나 행정에서 유머가 왜 중요 할까? 유머와 리더십이 근본이 같기 때문이다. 즐거움을 통해 영향력을 증대하는 것이 요사이 트렌드다. 아량과 포용력, 세상만사에 대한 관심, 열정과 여유가 있어야 유머가 나온다.

나는 지자체 공무원 채용 면접을 가면 총무(인사)과장에게 시험 준비 만 해서 기계적인 답변을 하는 수험생 들 보다. 유머 테스트를 해서 재미있는 공무원을 뽑자고 얘기하지만 지방공무원 면접시험 평가기준표가 통일 되어 있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도 더 많은 유머를 주고받았으면….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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