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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四面楚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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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9일(금) 17:17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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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사면초가’라는 말은 적으로 둘러싸여 있는 형세를 의미하는 사자성어인데, 이는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학자였던 사마천(司馬遷, 145~68 B.C.)이 쓴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여 기원전 221년에 진(秦)나라를 세운 시황제(始皇帝, 259~210 B.C.)가 50세에 사망하고 그 아들 호해(胡亥)가 그 자리를 이은 지 이 년만인 기원전 209년에 진승(陳勝)과 오광(吳廣)의 난(亂)이 일어나는 등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같은 해 항우(項羽, 232~202 B.C.)와 유방(劉邦, 247?~195 B.C.)도 각각 강동(江東)과 강소(江蘇)에서 기병하였다. 본명이 항적(項籍)인 항우는 스스로 서초(西楚)의 패왕(霸王)임을 자처하면서 한(漢)의 유방과 같이 기원전 207년에 진 나라를 멸망시켰던 것이다.
이로서 진 나라는 3대 14년만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리고 초한간(楚漢間)의 7년 풍진(風塵)에 걸친 싸움은 안휘성(安徽省) 회사도(淮泗道) 영벽현(靈璧縣) 동남땅에 있는 해하(垓下)라는 곳에서 결판을 짓게 되었다. 기원전 202년이었다.
한의 군대가 초의 군대를 포위하고 있을 때, 한의 군사(軍師)인 장양(長良, ?~168 B.C.)의 책략으로 한의 군사 가운데 초나라 출신을 골라 맨 앞줄에 세우고 초나라 옛 노래를 합창하게 하였다. 사방이 온통 초나라 노래뿐이니, 말 그대로 사면(四面)이 초가(楚歌)였다. 초나라 군사들은 구슬픈 고향노래를 들으니 고향생각, 부모생각, 처자식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총칼을 놓고 전의(戰意)를 상실하고 말았다.
많은 군사는 한나라 진영으로 건너가서 그들과 같이 고향노래를 합창하기도 하였다. 초패왕 항우는 이 노래를 들으며, 초나라 백성과 군대가 모두 한나라에 항복했다고 생각하고 애인 우미인(虞美人)과 참모(參謀) 1인 및 애마(愛馬)인 적토마(赤兎馬) 등 셋만 데리고 안휘성 화현(和縣)의 북동쪽 양자강(揚子江) 연안에 있는 오강(烏江)으로 달아났다.
항우는 “내가 역발산(力拔山) 기개세(氣蓋世), 곧 산을 빼는 힘과 세상을 덮을 기운을 갖고 있으나 하늘이 돕지 않으니 어찌 하겠는가?”하고 자결을 하려고 하였다. 이에 수행한 참모가 “한 번 패하였지만 강동(江東)에 가서 세력을 회복하여 다시 쳐들어오면 [捲土重來 권토중래] 오늘의 치욕을 씻을 수 있을 것입니다.”하였다.
항우는 “내가 강동의 수십만 젊은이를 전쟁터에서 잃었으니, 내가 무슨 얼굴로 강동으로 건너가 그 부모들을 볼 수 있겠는가[無面渡江東 무면도강동]?”하면서 먼저 애인 우희(虞姬)를 죽이고 스스로 자결하니 그의 나이 31세였었다.
그의 말과 참모는 주인을 따라 오강에 몸을 던졌다. 드디어 유방은 장안(長安)에 한(漢) 나라를 세워 고조(高祖)가 되었으며 53세까지 8년간 통치하면서 전∙후한(前後漢) 422년간의 초석을 다졌던 것이다. 이리하여 많은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만들고, 맹장(猛將)은 덕장(德將)을 이길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긴 채 길고 치열했던 초한전(楚漢戰)은 끝이 났다.
항우와 유방이 각각 거병하여 진나라 수도 함양(咸陽)을 향하여 나아갈 때, 두 사람이 가는 길에 수 십 미터나 되는 긴 뱀이 따로 놓여 있었다.
항우가 “영웅이 큰 꿈을 안고 가는 길을 어찌 막느냐? 썩 비켜라”하니 그대로 있어, 항우는 그 뱀의 꼬리를 잡고 공중에 휙휙 돌리다 앞의 산 중간을 내려치니 산이 두 동강이 나고 뱀도 죽었다.
그러나 유방은 ‘큰 뜻을 이루고자 가는 길이니 부디 길을 비켜 주십시오’하였더니 슬그머니 산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또한 전쟁 중 유방이 가는 곳은 항상 머리 위에 영롱한 구름이 둥근 모양을 가지고 떠있어 항우가 그를 찾아 공격하기 좋았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지고 있다.
상대가 있는 전투나 정쟁(政爭)이나 경합에 있어 사면초가의 상황에 이르게 되면 만사휴의(萬事休矣)다. 이러한 사면초가의 경지에 이르지 않도록 사전에 덕(德)과 인(仁)과 지(智)로써 잘 다스리도록 힘써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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