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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일몽(南柯一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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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3일(수) 10:3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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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중국 전국시대 송(宋) 나라 사람으로 도가(道家)의 대표자인 당자(莊子)는 ‘호접몽(胡蝶夢)’이라는 글을 썼는데, 이는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다시 깨어나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원래의 사람이 꿈에 나비가 되어 살고 있는 것인지, 혹은 원래의 나비가 꿈에 사람이 되어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였다.
이와 같이 인생은 한낱 꿈과 같다는 뜻의 단어는 많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것은 아마 ‘남가일몽’일 것이다. 직역을 하면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밑에서의 한 꿈’이라 할 수 있고, 담고 있는 뜻은 ‘꿈과 같이 헛되고 덧없는 한 때의 부귀와 영화’를 의미한다.
이 사자성어의 원전은 중국 당(唐) 나라의 이공좌(李公佐)가 쓴 ‘남가기(南柯記)’란 소설인데, 그의 저서인 ‘이문집(異聞集)’에 실려 있고, 먼 훗날 북송(北宋) 때의 이방(李昉) 등이 977년부터 983년까지 편집한 ‘태평광기(太平廣記)’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당나라 10대째 임금인 덕종(德宗, 재위779~805) 때, 강남의 양주(揚州) 땅 동평(東平)이란 곳에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마당에 오래된 큰 괴화(槐花)나무 즉 홰나무가 서 있는데 그 그늘 아래에 평상이나 돗자리를 놓고 쉬기도 하고 잠도 자곤 하였다. 어느 날 순우분이 밖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와서 그 평상위에서 낮잠을 잤다.
두 명의 관원(官員)이 와서 자기들은 괴안국(槐安國)에서 왔는데 국왕의 어명으로 당신을 모시러 왔다고 하여 따라나섰다. 그들이 가져온 큰 수레를 타고 그 나무뿌리 쪽의 큰 구멍을 지나 괴안국의 왕국으로 들어갔다.
국왕의 요청으로 공주와 결혼하여 부마(駙馬)가 되고 남가군(南柯郡)의 태수(太守)로 임명되었다. 아들 다섯과 딸 둘을 두고 모두 다 훌륭하게 되었으며, 지상의 옛 친구들도 찾아와서 함께 남가군을 살기좋은 낙원처럼 다스렸다.
괴안국에 온 지 20년이 되던 해, 이웃에 있던 단라국(檀羅國)의 침략을 받아 패하여 남가군을 잃고 말았으며, 아내와 친구들도 다 병으로 죽고 말았다. 국왕은 슬픔과 실의에 빠진 그에게 한 3년간 고향을 다녀오라고 허락하였다. 다시 큰 수레를 타고 관리들의 안내를 받아 갈 때처럼 괴화나무 뿌리 쪽 구멍을 통하여 옛 집으로 돌아왔다.
눈을 번쩍뜨니 마루 위에 누워 있었고, 잠시 동안 꿈을 꾸었던 것이다. 짧은 꿈속에서 20년간의 영화와 쇠망을 경험했던 것이다. 일어나 그 괴화나무 뿌리 쪽을 가보니 큰 개미집이 있었고 수많은 개미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순우분은 그로부터 3년간 그 집에서 잘 살다가 어느 날 갑작이 죽었다. 괴안국 국왕이 고향에 다녀오라고 준 3년 기한과 같은 기간이었다. 아마 그는 다시 괴안국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꿈의 이야기로 유명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당 나라 개원(開元) 19년에 노생(盧生)이라는 젊은이가 하북성(河北省) 남쪽에 있는 한단(邯鄲)이라는 곳의 한 여인숙에서 여옹(呂翁)이라는 도사로부터 베개를 빌려 잠시 낮잠을 잤다. 80살까지 부귀 영화를 누리던 꿈을 꾸다 깨어나니 아까 주인이 짓든 좁쌀밥, 즉 메조[黃梁 황량]밥이 채 익지도 않았다.
이는 당 나라 중엽의 심기제(沈旣濟, 750~800)가 지은 전기소설인 중국의 ‘침중기(枕中記)’에 나오는 설화인데, 이로부터, 여러 가지의 고사숙어가 생겨났는 바, ‘한단지몽(邯鄲之夢)’, ‘일취지몽(一炊之夢)’, ‘황량몽(黃梁夢)’, ‘여옹침(呂翁枕)’, ‘한단지침(邯鄲之枕)’ 등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는 살아생전 한 평생은 한 낱 꿈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기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소박한 마음과 겸허한 자세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는 이야기이자 고사성어이다.
뭇 중생이여! 부귀영화는 남가일몽이요 고관대작은 일취지몽이며 백년장수는 일장춘몽이니 너무 악착같이 각축을 다투지 말고 서로 화목하고 도우며 따뜻한 인정으로 살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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