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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강에서 한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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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02일(수) 09:4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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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낙강(洛江), 곧 낙동강(洛東江)은 태백산(太白山) 북쪽의 함백산(咸白山)에서 발원하여 중도에 내성천(乃城川), 영강(潁江), 금호강(琴湖江), 황강(黃江), 남강(南江) 등의 지류를 흡수하면서 영남 일대를 경유하여 남해 바다로 들어가는 525.15km, 1,313리의 긴 강이다.
삼한 시대의 진한(辰韓)과 변한(弁韓)을 거쳐 건국된 신라(新羅)의 천년 사직을 지켜준 생명의 원천으로서 이 강을 따라 수많은 도시와 취락이 형성되어 왔던 것이다.
그리고 한수(漢水), 곧 한강(漢江)은 태백산맥의 중부에서 발원하여 강원도·충청도·경기도를 경유하면서 남한강, 북한강, 소양강(昭陽江), 임진강(臨津江) 등을 흡수하여 황해바다로 들어가는 514km, 1,285리의 긴 강이다.
한반도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심부를 흐르는 한강은 마한(馬韓)과 변한을 거쳐 건국된 고구려와 백제 및 신라 3국이 서로 차지하려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려온 무대이었으며, 조선조에 와서는 도읍지 한양(漢陽)의 젖줄이 되어 현재의 수도 서울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던 것이다.
낙동강과 한강은 같이 태백산맥에 그 진원을 두고 있지만 흐르는 지역과 방향은 전혀 다르며 유입되는 바다도 상이하다.
낙동강은 남쪽으로 흘러 한반도의 동남권을 통과한 다음 남해로 들어가지만 한강은 서쪽으로 흘러 한반도의 중부권을 통과한 다음 황해로 들어간다.
문경의 영강과 서울의 한강 사이에는 150km의 거리를 두고 있으며, 흐르는 동안 서로 아무런 접촉이 없어 큰 바다에 가서야 두 강물이 서로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육로에 있어서는 옛날부터 추풍령(秋風嶺)과 조령(鳥嶺) 및 죽령(竹嶺)을 지나는 남북 간의 국도로 두 강 사이에 교류가 있어 왔으며, 최근에 와서는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이 건설되어 두 강 사이를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오고 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미구에는 서울-여주-충주-문경-대구로 연결되는 남북철도가 가설됨으로써 양대강을 잇는 대동맥이 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는 낙동강 지류인 영강 변에 태어나 자라면서 이 강에 사는 물고기를 많이 잡아먹어 영양을 보충하고, 또 이 강에서 헤엄을 치면서 건강을 단련했으며, 문경중학교에 다니면서는 ‘영강수 맑은 물에 희망 띄우고’하는 교가를 부르며 장래의 꿈을 키웠다.
안동으로 유학을 가서는 낙동강 본류에서 수영을 하고 물고기를 잡아먹으면서 성장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여 서울로 올라오고 부터는 한강과 더불어 살아왔다. 수영도 자주 하고 배도 가끔 탔으면 민물고기 매운탕도 많이 먹었다.
이리하여 나의 피부에는 영강수와 낙동강물과 한강수가 함께 묻어 있으며, 나의 몸속에는 이들 강의 물고기가 영양요소로 많이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영강과 낙동강과 한강을 주제로 하거나 포함하고 있는 교가나 가요를 많이 알고 있고, 또 그것을 즐겨 부른다.
나에게 있어 영강을 포함한 낙동강은 신체와 정신의 기초를 다져주고 지식과 인격의 토대를 마련해준 원천이자 젖줄이었다고 하면 한강은 꿈을 펼친 무대요 업적을 쌓은 실천의 현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뿌리는 낙동강에 깊이 막혀 있고, 거기서 자란 나무줄기는 한강까지 뻗어나서 무성한 줄기와 잎이 나고 꽃과 열매를 맺었던 것이다. 봄바람 가을비의 긴 세월을 한 결 같이 살아온 나의 생애는 낙동강의 전설을 만들었고 한강의 역사를 이루었던 것이다.
고향에 갈 때면 영강과 낙동강을 굽어보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키워준 은덕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서울의 일상생활에서 넘어 다니는 한강을 바라보며 기회와 행운을 마련해 주신 데 대한 더 없는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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