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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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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7월 30일(화) 17:5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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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이백(李白)과 함께 당대시인(唐代詩人)의 쌍벽을 이루는 두보(杜甫)는 당나라 현종(玄宗, 재위 712~756) 원년인 712년에 호북성(湖北省) 서북부의 양양(襄陽)에서 태어났다. 자는 자미(子美)이고 호는 소릉(少陵)으로 애국시인으로 불리었으며, 대표적 시로는 ≪북정(北征)≫ ≪병차행(兵車行)≫등이 있고 저서로는 ≪두공부집(杜工部集)≫이 있다.
현종 45년인 756년 6월에 ‘안록산(安祿山)의 난’이 발발하여 수도였던 장안(長安)을 점령하였다. 황제는 파촉(巴蜀)으로 피난하였고, 황제의 비였던 양귀비(楊貴妃)는 반란군에 의해 피살되었다.
황제가 파촉에서 병사함에 태자 형(亨)이 현재 영하성(寧夏省)인 영무(靈武)에서 즉위하니 이가 곧 숙종(肅宗, 재위 756~762)이다.
이 때 두보는 새로 등극한 황제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반란군에게 잡히어 다시 장안으로 잡혀와 포로가 되었다. 그 이듬해인 757년 봄에 포로의 신세로 장안에서 지은 시가 ≪춘망(春望)≫이었고 그 속에 다음 두 구가 들어있다. 그의 나이 46세였다.
‘나라는 깨트려져도 산과 강은 그대로 있구나. 성 안은 봄이 되어 초목만 무성하네.’라는 뜻이다.
『국파산하재 성춘초목심
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
이 시를 짓고 조금 있다가 장안을 탈출하여 섬서성(陝西省) 위하(渭河) 유역의 봉상(鳳翔)지방에 가 있는 숙종의 행궁(行宮)으로 찾아갔다. 이 때, 그렇게 원하던 벼슬길에 처음 오르니 좌습유(左拾遺)라는 간관(諫官)의 자리였다. 그리고 59세였던 770년에 내양(來陽)이라는 곳에서 술에 취하여 숨을 거두었다.
두보가 지은 ‘국파산하재’란 어구는 인간사회와 권력의 무상함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고 있다. 국가와 왕조의 흥망성쇠는 끝없이 지속되지만 산천은 그대로 변함이 없고, 나라와 사람은 가고 오지만 자연은 언제나 그대로 존속한다는 인생무상의 이 말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널리 쓰여지고 있다.
물론 자연도 긴 시간대로 보면 모습이 변하고 구조가 바뀌게 된다. 천지개벽(天地開闢)이나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단어가 그래서 생겼고, 우리 속담에도 ‘십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간사회의 변화무쌍함에 비해 자연현상은 비교적 고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은 무한하나 인생은 유한하다고 한다.
우주가 창생된지 150억년이고 태양계와 지구가 출현한지 45억년이지만 그 구조와 운행은 변함없이 지속되어 왔으나 인간이 직립으로 보행한지 400만년, 인류문명이 생겨난 지 1만년 밖에 되지 않았으나 이 짧은 동안의 변천은 무쌍했고 그 변화는 무한했다.
우리나라 고려말(高麗末) 성리학자(性理學者)였던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는 고려의 멸망을 슬퍼하면서 다음과 같은 시조를 남겼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한 왕조가 끝이 나면 허무하게 느껴지고 한 인생이 가고나면 덧없음을 절감한다.
세월의 빠름을 한탄한 ‘천년사직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고 태자 가신지 천년도 수유(須臾)로다’라는 글이나, 나라를 빼앗긴 감희를 읊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구, 그리고 멸망한 왕조의 사라진 후손들을 애도한 ‘봄풀은 매년 푸르게 자라는데 왕손은 한 번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구나[春草年年綠 王孫歸不歸, 춘초연년록 왕손귀불귀]’ 같은 한시 등도 모두 이러한 정황과 심경을 담고 있다.
흐르는 세월을 세울 수 없고 바뀌는 역사를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고 역사의 변천에 편승하면서 시대와 환경에 적응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함이 옳을 것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歲月不待人, 세월부대인], 꽃은 열흘 동안 붉게 피지 않는다[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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