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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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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31일(금) 17:06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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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호서남총동창회장 | ⓒ (주)문경사랑 | | 인구학의 권위자이자 미래학자인 서울대 조영태 교수가 딸을 농고에 보내겠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농사짓는 인구 자체가 얼마 안 되고 연령대가 높아 이 세대가 빠져나가면 농사지을 사람이 없을 거라는 거다.
“제가 딸에게 농업 분야를 권하는 것은 흙 파고 땅 일구라는 게 아니다. 농산업을 얘기하고 있다. 바이오, 유통, 수출 등이 모두 접목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발전할 수 있는 고부가 가치 산업 중의 하나가 농산업이라는 것이다.”
조 교수는 큰딸에게는 베트남어를 배우라고 추천했다. 큰딸이 “아빠 저 영어도 못 해요.” “괜찮아 영어는 못 해도 돼. 너 말고도 잘하는 애 많아.” “근데 왜 베트남어예요.” “친구들 중에 베트남어 잘하는 애는 없잖아” “그건 그렇죠.” “그럼 베트남어 필요하면 너 밖에 안 찾겠지? 영어랑 다르게.” “아!”
조영태 교수가 연구 안식년을 베트남에서 보내고 보니 이 기간 베트남 정부의 인구정책 자문을 맡아 ‘넥스트 차이나’의 가능성을 봤다. 한국과 베트남 간 교류도 늘어 날 전망이다. 그런데 중간다리 역할을 할 사람이 드물다는데 주목 했다.
대학교수가 자식을 대학에 안 보내겠다고 하고, 대학의 미래를 회의적으로 본다. 지난 11년 동안 대학의 등록금은 동결됐고,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니 등록금 수입도 줄었다. 교육부는 신입생 충원율이 낮고 평가 점수가 낮은 대학은 ‘부실대학판정’을 내리고 재정지원을 끊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교수들의 급여는 학교 앞 중국집의 짜장면 값이 4,000원 일 때 급여가 7,000원이 된 지금도 같다는 자조적인 얘기를 한다. 그나마 수도권은 그때는 교수급여가 많았다. 등록금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니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는 실험 실습 기자재 도입은 언감생심이다.
지난해 전국대학 모집정원 48만 3000명이 유지되면 2021년에 고교 졸업생보다 대학정원이 5만 6000명 많아지기 때문에 현재 기준 4년제 대학 191곳, 전문대학 137곳 중 38곳이 학생 한 명 못 뽑고 문을 닫아야 한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과 학생 모집이 힘드니 눈을 돌려 유학생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학위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대학에 입학하려면 한국어 토픽 3급의 기본적인 어학 실력이 있어야 하지만 대학 내 한국어어학원 입학 조건으로 다 받아들인다.
대학은 돈이 급하니 정원 외 선발이 가능한 유학생이 돈줄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학부 이상 유학생 수와 어학 연수생 수가 14만 2220명으로 2013년 대비 65%가 급증했다. 유학생 유치가 국가적으로 해외에 한국을 이해하는 지한파 미래인재를 늘린다는 긍정적 측면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대학마다 유학생 교육과 관리와 학위 수여가 허술하게 이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대학의 공신력은 무너지고 국가적 손실로 이어진다.
한국으로의 유학 과정에 ‘비자 장사’가 판을 치고 불법체류자의 국내 유입통로가 되어 대학 기숙사에 입사했던 학생들이 학기 중 집단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한국 학생들의 불만도 많다. 대학의 캠퍼스가 그 나라 말을 하는 유학생들로 점거되고, 수업 시간 조별과제를 내어주면 한국어를 못하니 유학생은 할 일이 없고, 무임승차를 시킬 수밖에 없으니 조별과제 등에 기피 대상이다.
이러한 상황에 전국의 교수 단체들이 “수십 년간 간섭과 억압으로 일관한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으로 대학은 황폐화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국사회의 대학 현실이 암담하다.” 대학구조조정실패, 일관성 없는 대입정책, 재정지원을 무기로 대학교육의 황폐화를 초래했고,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대학의 교육 현실, 대학교수들도 이제 자조적이 되었다.
대학교수들이 전에는 정년이 두려웠으나 이제는 빨리 정년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제는 누구나 갈 수 있는 대학, 시대의 흐름에 맞는 대학교육이 없는 캠퍼스, 대학교수들부터 자녀들에게 ‘대학 가지마라’고 가르치는 현실. 이것이 한국의 대학교육의 현 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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