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달아 높이 돋으시어

2019년 04월 30일(화) 16:24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주)문경사랑

 

휴일 신록이 문경여중 교정을 덮었다. 연두색 새잎들이 바람에 하늘거렸다. 그 가벼운 풍성함은 이 계절에만 느낄 수 있는 청량함이다. 풍성한 초록이 만들어내는 그늘 아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낯익은 이도 보였다. 그늘막 아래에는 개나리색 저고리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문경문화원 여성문화연구회(회장 정정자) 회원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테이블 위에 이쁜 찻자리를 만들어 행사장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접빈례(接賓禮)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제9회 문경새재 전국휘호대회’를 개최하는 날이었다. 대회는 문경문화원이 주최하고 대회 운영위원회가 주관하여 문경시가 후원한다. 문경여중 실내체육관 입구에는 행사 주최기관인 문경문화원의 현한근 원장이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체육관 안에는 이미 대회 참가자들이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체육관 한 켠에 운영위원장인 소사 채순홍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였더니, 미소로 맞아주었다. 강(江)같은 안온함이 얼굴에 흐르는 듯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 운영위원장인 소사선생은 부문별 명제(命題)와 화제(畫題)를 선정하고 발표하였다. 한문서예는 야은 길재의 칠언절구 ‘술지(述志)’와 고봉 기대승의 ‘차송천운(次松川韻)’ 등이고, 한글은 김상옥 시인의 ‘사향(思鄕)’, 백제가요인 ‘정읍사’였다. 그리고 문인화는 봄과 관련된 여러 화제들이 선정되었다.

현한근 원장의 시작을 울리는 징이 힘차게 울렸다. 2시간여의 대장정이 시작된 셈이다. 이 시간 동안 200여명에 이르는 각 분야 참가자들은 그들의 역량을 아낌없이 다 쏟아야 한다. 대상 한 명에게 1,000만원이 주어지는 이 대회는 전국의 실력 있는 서예가들에게는 꿈의 무대이다. 그래서 대회의 모토(motor)가 ‘천만 서예인들의 꿈의 향연’이며, 이는 ‘공명하고 투명한 심사’가 전제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회장 밖에서 그들의 글씨를 잠시 살펴보았다. 대회 첫 참가자라고 밝힌 어느 젊은 서예인은 두 장의 화선지에 직접 쓴 글씨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첫 참가라 긴장이 되어서…. 아무래도 이쪽 작품은 글씨가 고르지 않아요.”

어느 덧, 모든 작품이 제출되었다. 각 부분의 심사위원들이 입선여부를 진지하게 선별하였다. 가장 먼저 문인화 부분에서 최우수상이 결정되었다. 바위에 노란 꽃이 만개한 그림이었다. 화제는 ‘공산랑자춘(空山狼藉春)’이었다.

다음에는 한글 서예부분 최우수작품이었다. 백제가요인 ‘정읍사’를 옮겨 적은 글씨였다. 글씨는 남편의 늦은 귀가(歸家)를 염려하는 여인의 시적 표현처럼 세련된 날렵함이 돋보인 듯했다. 더하여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단아해 보였다. 아마도 한글 서예가 가지는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한 듯하였다.

마지막에 한문 서예부분의 최고작이 선정되었다. 고봉 기대승의 ‘차송천운(次松川韻)’이었다. 우리지역 출신의 서예가 청운 김영배 선생은 그 작품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획이 삐칠 데는 삐치고 뭉칠 데는 뭉쳐 있는 한마디로 잘 쓴 글씨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서예부분 심사위원인 초정 권창윤 선생의 심사평이 생각났다.

“스승의 글씨를 흉내 내거나 멋을 부리지 말고 자기만의 글씨를 써야합니다.”

어쩌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로 들렸는데 이 말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이었다.

대회가 성료(盛了)되었다. 문득, 행사를 지켜보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한 문경문화원 관계자들의 수고로움이 떠올랐다. 이처럼 우리 지역에서 ‘1000만 서예인의 꿈의 향연’이랄 수 있는 ‘문경새재 전국휘호대회’가 9회째 열리고 있음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대회가 열릴 때 마다, 그들은 늘 남편의 무사 귀가를 기원하는 정읍사(井邑詞)의 저 여인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회 전날에도 달을 보고 이렇게 노래했음이 분명하다.

“달아 높이높이 돋으시어/ 아아, 멀리멀리 비추소서/
어귀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010-9525-1807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