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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이 두렵다

2018년 12월 28일(금) 15:04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조선시대 명종(明宗)조 때 학자로서 이조판서까지 지낸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 1510~1580)가 지은 다음과 같은 시조가 있다.

“엊그제 버힌 솔이 낙락장송 아니런가/져근덧 두던들 동량재(棟梁材)되리러니/어즈버 명당(明堂)이 기울면 어느 남기 바티리.”

조금 더 요긴하게 쓰일 것인데 너무 일찍이 베어서 무척 아깝다는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보다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 젊은 나이에 죽게 됨을 애석해하는 마음을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공자(孔子, 552~479 B.C.)께서는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에서 ‘후생가외(後生可畏)’, 곧 ‘뒤에 태어난 사람이 두렵다’라는 말을 하고 다음과 같이 해설하였다.

‘언지래자지불여금야(焉知來者之不如今也)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무족외야이(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 즉, ‘어떻게 앞으로 오는 사람이 지금만 못할 줄을 알 수 있겠는가? 나이 4․50이 되었는데도 이렇다 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은 별로 두려워할 것이 못될 뿐이다.’

‘후생’이란 나보다 뒤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후진 또는 후배라고도 불리우며, 여기서는 40세 이전의 연령대를 일컫는다. ‘가외’란 무서워하고 집을 낸다는 뜻의 두려움이 아니라 경외스럽고 조심스러우며 기대된다는 의미의 두려움이다. 어리거나 젊은 사람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고 어떤 위대한 사람이 될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대하기가 어렵고 평가하기는 더욱 조심스러워진다.

그리하여 어린 사람이 죄를 지으면 별도의 법률에 따라 별도의 재판을 받으며 사형이나 무기형과 같은 극단의 죄형은 가하지 않게 된다. 그것은 아직 그들에게는 개과천선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대기만성으로 큰 인물이 된 사례가 실제 역사에도 많았던 것이다.

한 가정에 있어 아버지보다 아들이 더 훌륭하면 그 가정은 흥하게 되고, 선대 보다 후손이 더 뛰어나면 그 가문은 융성하게 되며, 선조 보다 후대가 우수한 민족은 발전하게 된다. 멸문(滅門)과 망국(亡國)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공통적이면서도 대표적인 것은 역시 인물의 허약이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명문거족과 역대왕조의 흥망성쇠를 보면 인물의 현우(賢愚)와 우열(優劣)이 작용한 효과가 지대하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날 부자였던 사람이 오늘날 가난하게 되었고, 어렵게 살았던 사람이 지금은 부유하게 살고 있음을 보면서 정말 세상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어렵게 입장이 뒤바뀌게 된 데는 역시 사람, 특히 후손들의 품성과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자연현상과 인간사회의 큰 변천을 상전벽해(桑田碧海)라고 한다. 뽕나무밭이 바뀌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말이다. 인간사회는 물론이고 자연현상의 일부까지도 그 변천이 인간에 의해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나는 문경과 안동에서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잘 하여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고, 반장을 줄곧 하여 지도자의 자질도 길렀다. 그래서 친구들 부모님과 마을 어르신들, 그리고 친구들과 선후배들 모두로부터 항상 칭찬과 격려를 받았으며, 여학생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다.

아무도 나를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지 아니했으며, 동무 집에 놀러 가면 그 부모들이 감쳐둔 음식물을 주기도 하였다. 안동과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방학 때 내려오면 식사를 같이 하자고 여러 집으로부터의 초청이 많았다.

나만 그런 대우를 받은 게 아니라 나의 부모님과 형제자매 까지도 경외와 부러움의 대접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년퇴임을 하고 70세의 연륜을 넘어서면서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심조차 두지 않는 것 같다. 참으로 슬프고 가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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