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기차여행
|
|
2018년 11월 30일(금) 17:02 [주간문경] 
|
|
|

| 
|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휴일 하늘은 맑았다. 바람 없고 볕도 적당히 거리에 내렸다. 그 볕을 등에 받으며 기차역으로 향했다. 겨울날 등에 내리쬐는 소소한 볕을 옛 사람들은 부훤(負暄)이라고 했다. 우리 지역의 가난한 유학자였던 부훤당 김해는 그 볕 한 조각을 임금께 드리고 싶다고 했다.
기찻길 위에도 같은 볕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오랜만의 기차여행이었다. 창가에 앉았다. 기차가 움직였다. 처음에는 움직인다는 느낌이 없었으나 곧 진동과 속도를 느끼기 시작했다. 덜커덕 거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을 보았다.
그런데, 창밖의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다. 내가 보아왔던 익숙하고 정겨운 점촌의 모습과는 달랐다. 마치 낯익은 사람의 뒷모습을 보는 당혹감이 느껴졌다.
모전오거리와 공설 운동장 앞 도로 그리고 옛 삼일극장 앞 도로에서 바라보는 익숙한 풍광과는 다른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보는 이 모습도 우리 점촌의 또 다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낯선 곳에서 보았던 우리 점촌의 다른 모습들이 떠올랐다.
몇 년 전, 지역의 마을 산들을 부지런히 오른 적이 있었다. 산양면 현리의 근품산과 비조산, 왕의산 그리고 영순면 금포와 백포의 천마산과 달봉산 등이었다.
천마산은 금포마을 뒤를 감싸 안는 산이다. 낮지만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 주위의 조망을 자유롭게 하였다. 마을 앞을 흐르는 강과 반대 편 넓은 들이 평화롭게 보였다. 정상은 넓은 풀밭이었다. 그 정상에서 넓은 들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생경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들 너머로 높은 건물과 다양한 집들이 보였던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다.
“저기가 어디죠?”
사람들이 웃으며 점촌이라고 했다. 그때 느꼈던 생각은 점촌의 모습이 보는 장소에서 참 다르다는 것이었다. 그후 우연한 기회에 점촌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월방산은 산양과 산북, 호계면을 아우르는 큰 산이다. 산 아래 마을은 호계면 봉서마을이다. 이곳은 봉서리 삼층석탑과 마애불 등 불교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기도 하다. 언젠가, 인근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이 마을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때 그가 도로 중턱에 차를 세워 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가 아마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점촌의 모습일 겁니다.”
그의 말을 쫒아 눈길을 따라가니, 과연 점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좌측에는 철길과 영신유원지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시가지 건물이 보였다. 건물과 주택만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과는 다른, 강과 자연녹지가 함께하는 목가적인 풍광이었다.
“밤에 보면 더 멋있어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에 야경을 더한다면 분명히 멋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점촌1동산악회는 돈달산에서 시산제(始山祭)를 올렸다. 산악회원들과 많은 동민들이 돈달산에 올라 점촌 시가지를 바라보며 산행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했다.
그리고 점촌 시내를 배경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그랬다. 점촌 시가지 모습은 무엇보다 장쾌함이 우선되어야 할 듯하다. 높은 전망대에서 펼쳐지는 넓은 조망이 함께 갖춰질 때 가장 최적의 모습이 연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에서 돈달산은 여기에 어울리는 가장 최적의 장소임이 분명할 터이다.
그러나, 다양한 장소에서 점촌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기차가 점촌을 벗어나 속도를 내고 있었다. 볕이 창문 안으로 들어왔다. 눈을 감았다.
010-9525-1807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