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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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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30일(금) 16:5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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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행정학박사
신한대학교 교수 | ⓒ (주)문경사랑 | |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면접이라는 관문이 있다. 대학을 들어가는데 2019학년도의 경우 수시 모집 비율이 76.2%에 달하는데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시 모집 비중의 86.2%로 크게 차지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은 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취업하는데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이제 취업을 하고 결혼을 위해 맞선을 보는 경우 이것도 면접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대학에서 자치행정과 인사행정을 강의하다 보니 국가공무원과 자치단체의 채용 시험에 면접관으로 많이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11월 한 달도 대학의 정교수라 강의가 주간에는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에만 있어 일주일에 평균 이틀은 면접관으로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녔다.
면접시험(oral tests)은 수험자의 구술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필기시험으로 측정 곤란한 가치관과 성격, 행태상의 특성, 협조성을 평가하는데 유용하나 평가자(면접관)의 주관이 개입할 소지가 많다.
특히 요사이 우수한 자원이 몰리는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4개 등급으로 나누는 개별면접과 집단 면접(토론)에서 실력의 격차가 없는데도 등급별 강제 배분(10~9점 20%, 8~7점 30%, 6~5점 30%, 4점~1점 20%)을 해야 되니, 내가 잘못 평가하면 우수한 수험생의 인생이 그릇 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객관성의 확보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수험생의 말을 놓치지 않고, 특별히 잘하거나 실수한 부분은 메모를 해가며 평가하게 된다. 특히 수험생의 인생이 걸린 만큼 면접시험 전날은 술을 금하며 최선의 판단력을 유지하려 애쓴다.
다양한 시험의 면접관으로 참여하니 에피소드도 참으로 많다. 몇 해 전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의 수시 입학시험 면접에서 한 수험생이 답변을 하며 ‘김정호 교수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하여 너무 놀란 적이 있다.
왜냐하면 나를 아는 친구의 아들이나 친척, 제자 등이 수험생이라면 면접관의 제척 사유가 되고, 혹 사후에 알게 되더라도 신고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수험생에게 어떻게 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보고 이름을 외웠단다.
우리 학과 전임교수 13명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외운 정성에 탄복하였지만 섬뜩한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어떤 특정직 국가공무원 시험장에는 면접관에게 사전 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수험생들로 부터 중․고등학교의 학생부의 출결 사항으로 지각 결석 횟수, 전과 기록, 그리고 신용 평가 회사를 통해 확인된 융자나 카드론 등 부채 기록이 올라오고, 인적성 검사에 최하 등급이 나온 수험생에게는 심층 면접 표시가 되어있다.
물론 그 해명이 타당할 때는 감점은 않지만 최하 점수를 줄 대상이 없을 때는 불이익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공무원 집단의 경우 대체로 개별면접과 함께 진행되는 집단 면접에서는 토론을 시키는데, 수험생들은 필기시험 합격 후 2주에서 한 달 간 단기 속성 학원에서 7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여 공부하거나 스터디 그룹을 통하여 많은 준비를 해 온다.
예상된 문제나 기출 문제에서 나오면 토론시간 30분이 부족하지만 예상치 않은 주제가 나올 때는 15분을 넘기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러나 면접에서 우수한 집단과 토론 할 때 보통의 수험생은 열등한 것으로, 열등한 집단과 토론 할 때 보통의 사람은 우수한 집단으로 보일 수 있는데, 이 경우 전체 집단 수준에서 평가하려는 면접관의 노력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블라인드 면접이 강화되어 출신지역, 대학, 연령, 부모님 직업을 물어 봐서도 안 되니, 지방자치단체에는 50대 중반의 퇴직을 몇 년 앞둔 분이 9급 공무원으로 합격하는 경우가 있다. 장유유서의 유교적 한국사회에서 이 신임 공무원이 어떻게 근무할지가 궁금하다. 나의 면접관 인생의 많은 얘기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되어 묻어 두어야 할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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