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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 강

2018년 10월 10일(수) 15:57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우리나라의 산하나 고장 가운데 역사적으로 깊은 한을 품고 있는 곳이 여러 개 있지만 백마강(白馬江)은 그 가운데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백마강은 금강(錦江)의 하류로 부여(扶餘)를 돌아가는 부분을 일컫는 이름이다.

이 강의 싸고 흐르는 부소산(扶蘇山)에는 낙화암(落花巖)과 조룡대(釣龍臺), 그릭 백제(百濟) 때인 서기 450년경에 창건된 고란사(皐蘭寺) 등의 명소가 있다. 또한 백마강에는 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맛이 좋아서 으뜸가는 고기라는 뜻의 종어(宗魚)가 살고 있어 유명하다.

그리고 여기 부여 안에는 반월성지(半月城址), 청마산성지(靑馬山城址), 백제 왕릉, 구룡포(九龍浦), 자온대(自溫臺), 수북정(水北亭), 무량사(無量寺), 대재각(大哉閣), 무성서원(武成書院) 등의 명승지가 허다히 산재하고 있다.

백제의 26대 임금인 성왕(聖王) 16년, 곧 서기 538년에 도읍을 공주(公州)에서 부여(扶餘)로 옮겨 나라의 중흥을 도모하였다. 이로부터 103년이 지난 641년에 31대왕인 의자왕(義慈王)이 등극하였다.

해동증자(海東曾子)라 불리 울 정도로 현명했던 그는 초기에는 국력을 크게 신장시켜 신라를 압박하기도 했지만 점차 타락하여 성충(成忠)같은 충신은 멀리하고 간신들에 둘려싸여 유흥에만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왕이 된지 20년만인 660년에 신라와 당 나라의 연합군이 수도인 사비성(泗沘城)으로 쳐들어 왔다. 계백(階伯)장군의 오천 결사대도 황산벌(黃山伐)에서 전멸하고 7월 18일에 최후의 거점이었던 부소산성(扶蘇山城)이 함락되었으며, 8월 2일 신라의 김유신(金庾信)과 당의 소정방(蘇定方) 앞에서 항복식을 거행하였다.

그리하여 기원전 18년에 온조왕(溫祚王)에 의해 세워졌던 백제는 678년 만에 멸망하고 말았다. 의자왕은 왕자와 대신 및 일반백성 등 12,807명과 함께 당나라로 압송되어 11월 1일에 수도 낙양(洛陽)에 도착했다. 그러나 나라 잃은 서러움과 긴 여행의 노독으로 병을 얻어 며칠 후 죽음을 마지했으니, 보령 60대 중반이었다.

백제 왕성이 함락되던 날, 왕궁에 있던 삼천 궁녀는 뒷산에 올라 백마강으로 모두 몸을 던져 수중고혼이 되었다. 인구가 많지 않던 옛날에 궁녀가 3,000명이나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수백 명쯤 되는 궁녀와 함께 일반백성의 부녀자까지 적의 포로가 되어 욕을 당하기보다 죽어 정절을 지키고자 강물에 투신한 사람까지 모두 합치면 거의 삼천 명에 이르렀을지도 모른다.

절벽위에서 치마를 덮어 쓰고 뛰어 내리는 모습은 흡사 꽃송이가 물에 떨어지는 것 같이 보였을 것이므로 그 낭떠러지 절벽을 낙화암이라 부르게 되었을 것이다. 나라가 망하면 그 나라 백성의 말로는 이와 같이 비참하게 끝나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나는 충청남도에 있는 공주와 부여를 자주 가는 편이다. 공주에 가면 곰나루(熊津, 웅진)를 찾고 부여에 가면 백마강을 찾아간다. 특히 부여에서는 부소산과 고란사, 그리고 백마강과 낙화암을 자주 방문한다. 낙화암 위의 나무 그늘에 앉아 무심히 흐르는 백마강을 내려다 보면서 서정권 작사, 임근식 작곡, 이인권 노래의 ≪백마강 달밤≫을 불러본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고나/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그리고 다시 백마강을 건너 펼쳐있는 모래 바닥 위에 앉아 강 건너 낙화암을 올려나 보면서 손로원 작사, 한복남 작곡, 허 민 노래의 ≪백마강≫을 구슬프게 불러본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고란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오면/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아-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속에서/불러보자 삼천 궁녀를.”

그러면서, 어떻게 하던 나라가 망해서는 안 되며, 특히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아 조국의 운명이 끝장나는 일은 절대로 당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오를 더욱 굳게 다져본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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