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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 - 윤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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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10일(수) 15:25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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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오랜만에 윤필암을 찾았다. 그곳에서는 아직 가을의 모습이 온전히 보이지 않았다. 다만 푸른 하늘과 맑은 날씨가 저만치 윤필암이 보이듯 살포시 가을을 느끼게 했다.
대승사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일주문 겪인 일주송(一株松)과 조우하였다. 길옆으로 즐비하게 서있는 소나무들이 절을 지키는 오백나한처럼 시위하듯 서 있고, 그 사이로 빨간 단풍잎들이 설핏 보였다. 가을이 마중하듯 나와 있었다. 반가웠다. ‘가을아’ 하고 불러보고 싶었다.
절 입구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웠다. 저만치 스님이 보였다. 합장하였다. 여전히 사불전은 사불바위를 향해 기도하듯 서 있었다. 그리고 저 사불바위 네 부처님들은 공덕산과 사방(四方)의 운달산, 황장산, 천주봉, 국사봉과 정침봉 주변 산들에 자비와 광명을 비추고 있었다. 그 광명 한 자락을 받으며 사불전으로 올라갔다.
사불전 오른쪽 바위 위에 삼층석탑이 보였다. 탑이 부처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윤필암은 곳곳이 부처이다.
삼층석탑은 고려 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상북도문화재자료 595호이다. 공식명칭은 ‘문경 윤필암 삼층이형석탑(三層異形石塔)이다. 탑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스님의 허락을 받고 탑을 친견하였다. 아마도 저 탑으로 가는 바른 길은 묘적암 올라가다 우측 오솔길로 들어서는 게 제격인 듯 했다.
큰 소나무를 배경으로 단아하고 고아하면서, 고졸한 탑 하나가 서 있었다. 천 년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이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감사하였다.
탑의 전형은 옥계석, 즉 지붕돌에 층급받침 모양을 층층이 새겨놓은 형태다. 그런데, 이 탑의 옥계석은 이형(異形), 다른 형태다. 층급받침이 없는 지붕돌을 몸돌 위에 그대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지붕돌을 밋밋하게 놓아두지 않았다. 정성을 들였다.
부드러움을 위해 네 면을 곡선으로 조각하였고 화려함을 돋보이기 위해 꽃을 새겨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지붕돌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뚫어 풍경을 달 수 있도록 하였다. 가까이서 보니 각 층의 네 모퉁이마다 세 개의 구멍이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문득, 바람 부는 오랜 옛 가을 날, 스님이 되어 관음전 뜰에서 열두 개의 풍경 소리를 듣는 아니 그 흔들리는 풍경들을 보게 되는 상상을 하여본다. 그런 상상 속에서라면 이 탑은 무엇보다 화려하고 낭만적이 된다.
몸돌은 단조롭다. 그리고 크기도 균형적이 아니어서 일반적인 탑이 지닌 비례미가 적은 듯 했다.
탑을 받치는 큰 자연 암반위에 서서 윤필암을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이 자리가 가장 절을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일 듯했다. 관음전 뒤에 선원이 보였다. 그 선원 앞마당에 또 다른 부처가 있다. 고려 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문경 윤필암 삼층석탑’으로 경북문화재 자료 596호다. 정형적인 탑의 형식이라고 한다.
그때였다.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들이 계곡 주변에서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무엇을 찍는가 보다. 가만히 보니, 사불전 계단 옆에서도 무언가를 찍고 있었다.
“이곳에 ‘둥근잎꿩의비름’이 많이 피었어요.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 와요.”
처음 입구에서 만났던 스님의 말이 생각났다. 꽃이었다. ‘둥근잎꿩의비름’이라는 여러해살이풀에서 핀 붉은 꽃이 윤필암의 바위틈에 한껏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탑을 닮은 듯 화려하면서 소박한 우리 꽃이다. 이곳에서 가을에 피는 꽃무리가 저 꽃이었음을 처음 알았다. 여기저기 바위틈새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꽃이 탑과 함께 윤필암의 가을을 깊게 이끌어가고 있었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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