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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有名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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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18일(화) 17:00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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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유명세’라고 하는 조세법에도 없는 희한한 세금이 있다. 이름 그대로 유명하기 때문에 부담해야 할 세금이다. 즉, 세상에 이름이 나 있는 탓으로 당하는 곤욕이나 불편 등을 이르는 말이다.
유명세를 영어로 ‘the price of fame’이라고 하는 데, 이는 명성 때문에 지불하는 대가라는 뜻이다. 또는 ‘a penalty of popularity’라고도 하는데, 이는 인기로 인한 벌금이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이 유명세는 유명, 명성, 인기 등을 얻은 사람이 감내해야 할 여러 가지 부담을 일컫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영광스러운 부담인 것 같기도 하나 또 한편으로는 반갑지 않은 세금이기도 하다.
한 집안에 탁월한 인물이 한 사람 태어나 유명해지면 형제자매와 일가친척들로부터 많은 부탁과 도움을 요청 받게 되며, 이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으면 심한 원망과 비난을 받게 된다.
같은 동창생이나 친구들 가운데 두드러진 인물이 생겨나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 이들로부터 숱한 청탁을 받게 되며, 이 역시 잘 처리해 주지 않으면 많은 공격과 힐책을 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좀 나쁜 짓을 하고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을 때도 유명하지 않은 보통 사람의 경우는 크게 문제되지 않고 그대로 넘어가지만 이름 난 유명인사의 경우는 세상이 시끄럽고 비난과 공격이 자자해진다. 이 모두가 유명세이다.
사람은 누구나 유명해 져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한다. 이것이 타고난 명예욕이다. 유명한 사람이 되면 좋은 점을 많이 갖게 된다. 남들로부터 칭송과 존경을 받고 높은 대접을 받으며, 이에 비례하여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안정도 상당 수준 보장 받게 된다.
그러나 또 한 편으로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은 유명세라고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는 단점을 갖게 된다.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하고 많은 청탁을 들어주어야 하며 금전상의 부담도 남보다 더 많이 져야 한다. 이러한 유명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으면 숱한 원성과 비난을 받게 되는 괴로움을 겪는다.
한 번 유명해진 사람이 그 명성을 평생토록 그대로 유지해 가는 경우도 많지만, 한두 가지 잘못이나 실수로 추락하고 마는 경우도 허다히 많다.
유명해져서 남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경지에 오르기도 어렵지만 그 경지를 잃지 않고 끝까지 유지하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 유명해지기까지는 오랜 세월을 요하지만 그 자리에서 떨어져 형편 없는 사람으로 바뀌는 데는 하루아침이면 된다.
그렇게도 유명했던 인사가 소문 한 번, 신문 한 줄, 방송 일회에 천 길 낭떠러지로 추락하여 형편없는 인간으로 바뀌어 지는 현상을 우리는 많이 보고 지금도 보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보게 될 것이다.
유명세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도 있어왔고, 또 불가피한 세금이다. 따라서 유명세가 부가된 사람은 유명세를 적절하게 납부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명세를 납부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는 것이며, 다음 차선책은 유명세를 요구하는 그 곳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즉, 이름 없는 평범한 서민으로 살아가거나, 아니면 유명해진 다음에 먼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거나 유명해지자마자 바로 죽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또 하나는 유명인사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와 태도이다. 그 사람이 유명해지는데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 사람은 물론이고 어느 정도의 도움을 준 사람까지도 그 유명인사가 계속하여 그 명성을 옳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결코 지나친 요구나 무리한 부탁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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