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최초의 경험들
|
|
2018년 08월 17일(금) 16:51 [주간문경] 
|
|
|

| 
|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경험을 시작한다. 처음 만나는 것이 최초의 경험이고 다음부터는 중복되는 것이며 자주 일어나면 다반사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경험은 물질적인 것과 현상적인 것, 이로운 것과 불리한 것, 개인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생애 중 초기에 많이 발생하고 생활이 복잡할수록 많으며 오래 살수록 더 많아지게 된다. 최초로 경험하는 것 가운데 유익한 것은 많을수록 좋지만 유해한 것은 적을수록 좋을 것이다.
나는 1937년 4월 25일에 태어나 이 세상을 처음 구경하였고 가족을 최초로 상면하였다. 이듬해 어머니에게 업혀 절에 갔었고 네 살 적에 강가에 나가 헤엄을 배웠으며 다섯 살에는 ‘각설이타령’을 흉내 내어 불렀다.
1945년 아홉 살 때 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였고 8.15 해방을 마지했으며 9월부터 시작된 새 학기에서 한글을 배워 만화와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어서 짚신을 운동화로 바꾸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았으며 영화와 곡마단을 구경하기도 하였다.
3학년말에 상장을 받고 4학년 초에 생활기록을 시작했으며 학교 반장이 되기도 했다. 5학년이 되어 처음 버스를 타보고 친구들과 화투놀이도 했다.
1951년 6학년말에 최초의 국가고시를 보아 문경군 1등을 하였고 문경중학교에 수석합격을 하여 기념으로 집에 있던 희양목을 학교 교정으로 이식했으며, 이때부터 영어와 한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연말에 교회를 나갔고, 다음해 처음 기차를 탔다.
18세이던 1954년 봄에 고향을 떠나 안동으로 가서, 하숙과 자취 및 가정교사 생활을 하였고 재학 중에 서울에 가서 전차를 타보기도 했다.
21세이던 1957년 4월에 서울로 이주하여 대학생이 되었고 독일어를 처음 배웠으며 구두를 신고 시계를 착용했으며 중국음식을 처음 먹었다. 그 이듬해 22세에 육군에 입대하였고 그 다음해에 처음 바다 구경을 했다.
1962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정식 취업을 했으며, 음주를 시작하고 선박을 처음 타보았다. 29세이던 1965년에 부모님이 서울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으니, 고향 자택이 완전 전소했기 때문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비행기를 타보고 생선회도 먹었다. 1966년 설흔살에 결혼을 하고, 조교 취임, 흡연, 자녀 출생, 자가 취득 등의 경사가 있었다. 이듬해부터 대학 강의, 전화기 설치, 안경착용 등의 사건이 있었다. 1969년 33세 때 처음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1972년 봄에 귀국하여 대학교수가 되었으며 1976년 40세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40대에 들어서서 결혼주례, 저서 간행, 훈장 수훈, 승용차 구입, 골프 운동 등의 첫 경험을 했으며, 50대에는 학회 회장, 대학원 원장, 가사(歌詞) 작사, 운전면허 취득, 두만강 · 백두산 관람, 국가연구원 원장, 자녀 결혼, 외손자 출생, 만보기 착용, 미국명예시민 취득 등의 경험을 가졌다.
그리고 60대 전반기에 회갑기념집 발간, 백내장 수술, 종이박물관의 사료전시, 금강산 등정, 총리급 위원장 역임, 지하철 무료승차 등을 경험하고 드디어 2002년 8월 31일에 교수정년을 마지했던 것이다.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된 다음에도 신행정수도건설위원장, KTX시승, 핸드폰 착용, 석좌교수 취임, 손녀 출생, 평양 방문 등의 최초 경험이 있었다.
2007년부터의 70대에는 고희기념집 발간, 대학강의 종식, 대학재단 이사, 사자성어 및 오자성어대사전 발간, 국방부 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 세종시 명예시민, 문경시 정책자문단 고문, 민주평통 상임위원, 대학뉴스 편집위원장 등을 경험하였고, 2014년말에는 28년 살던 단독주택을 처분하고 빌라로 이사갔으며, 드디어 2016년에는 80세의 산수(傘壽)를 마지하였다.
남은 여생도 지난 80년처럼 큰 사고나 재앙, 큰 잘못이나 실패의 경험은 발생하지 말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살아생전 최초로 경험하고 싶은 것은 첫째가 남북통일이요 다음이 나의 백수강녕이다.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