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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암(夜遊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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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06일(금) 16:11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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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얼마 전 ‘고운 최치원과 문경’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문경시 문화예술과에서 매년 발간하는 문경문화연구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제14집이다.
2005년부터 ‘문경의 구곡원림’이라는 연구총서를 제1집으로 ‘사진으로 보는 문경의 근대 100년사’, ‘그래여, 안그래여?-문경방언의 맛과 멋’이라는 소중한 책이 펴내지고 있다.
이미 신문보도 등을 통해 문경시에서 봉암사 입구정비사업의 일환인 ‘최치원 유적 역사공원’을 준공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있던 터였다. 그래서 평소 고운 최치원과 우리 문경과의 인연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싶던 참이었다.
책을 보자마자 손에 들었다. 책의 내용은 네 갈래로 구성되었다. 국보 제315호인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와 최치원의 글씨로 전해져 오는 암각서, 그리고 최치원과 봉암사의 관계, 고전문학 속에 남겨진 최치원의 유적과 관련된 시(詩) 등이었다.
가장 궁금한 것은 최치원의 친필 글씨에 대한 연구 글이었다. 책에는 서예가이면서 KBS아트비전 영상그래픽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성태씨가 쓴 ‘고운 최치원의 서예’라는 글이 실려 있었다. 그는 봉암사 입구의 야유암(夜遊岩)과 마애불 주변의 백운대(白雲臺)라는 암각서가 최치원의 글씨로 전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야유암의 서각은 ‘조선금석총람’과‘ ’대동금석명고‘라는 고서 등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봉암사를 찾은 시인묵객들의 시를 보면, 야유암의 서각이 고운 최치원의 글씨임을 전제로 쓰여 졌다. 우리 지역의 유학자이면서 부훤당 김해의 친구였던 전오륜(1631~1720)의 시도 그렇다.
“하늘이 만든 기암, 위는 편편하여/ 천추에 길이 야유라는 이름을 가졌네
신선의 자취 사라졌다고 말하지 마소/한밤중 물에 비친 명월이 그려지오“
그는 야유암을 하늘이 만든 기이한 바위로 보면서 이곳의 야경에서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최치원의 자취를 찾고 있다.
백운대는 봉암사 계곡에 있는 백색의 큰 바위를 일컫는다. 암각의 서체가 유연하면서 부드러운 초서이다. 과연 최치원이 직접 쓴 글씨일까.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장인 임노직씨는 이 책의 ‘고전문학 속의 희양산 봉암사’라는 연구 글에서 백운대라는 이름을 언제 누가 지었는지를 밝혀놓았다. 그는 조선 중기의 문인 주세붕(1495~1554)이 같은 시대의 문인 허암 정희량(1469~ ?)이 이곳을 백운대로 명명하였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저 글씨는 정희량 이후 어느 누가 쓴 글씨가 될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최치원의 글씨로 확인된 것은 그가 지은 사산비문(四山碑文) 가운데 ‘쌍계사진감서사비명’ 이 유일하다고 한다. 그러나, 전국에 최치원의 글씨로 전해져 오는 서각들은 우리 문경뿐만이 아니다.
해인사의 홍류동(紅流洞), 진안 쌍벽루의 삼계석문(三溪石門)의 암각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이러한 글씨들이 최치원이 쓴 것임을 믿어왔다. 이는 그의 뛰어난 재능과 인물됨을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음이 크다. 그래서 그를 그리워하는 연모가 더할수록 우리들이 그의 자취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의 흔적들을 찾아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우리 지역에 그와 관련된 역사공원과 책을 발간하는 까닭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신라의 대문장가인 최치원의 “아아 별들은 하늘로 사라지고 달은 큰 바다에 떨어지고….”라는 명문장이 새겨진 국보 제315호 ‘봉암사지증대사적조탑비’가 천 년 세월동안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모든 것을 대신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
그래도 혹여, 이 봄날 그의 자취가 그리워진다면 봉암사 입구의 야유암(夜遊岩)을 찾아 볼 일이다. 그래서 하늘이 만든 기암에 올라 우리 지역의 유학자 전오륜이 지은 위의 시를 한 번 읊조려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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