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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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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7일(화) 16:55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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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 (주)문경사랑 | | 설 연휴. 58년 개띠인 내가 한 갑자를 돌아 맞는 새해 아침. 앞으로의 60갑자는 그 절반을 지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 60년의 추억이 내게 주마등처럼 스친다.
형제들과 차례를 지내며 내 자식은 아직 결혼을 못하였지만 조카네 아이들의 앙증맞은 세배를 받으며 지난 갑자에는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게 행복 했고, 그런대로 자리 잡아 30년에서 1년이 모자라지만 요사이 세대에 비하면 이른 나이에 대학에 전임으로 취업되어 큰 문제는 없이 일하고 아직은 정년을 5년 남짓 남기고 있으니, 문경중 은사이자 시인이신 김시종 선생님께서는 “정호는 내 기대치보다는 절반의 성공 이었다”는 말씀을 하셨지만 촌놈이 수도권에 올라와 교편을 잡고 있으니 안분지족해야 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난 인생에 부모님을 잘 만났고, 형제간에 우애 있고, 좋은 친구가 주위에 많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나이에 잘 된 친구도, 그렇지 못하고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지만, 많은 친구들이 문경에서 상경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기업을 하여 성공한 친구, 대기업에서 전무나 상무를 지낸 친구, 현직 국립대학 총장을 하는 친구, 부장검사를 지낸 친구, 하나 같이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흙 수저의 성공 신화이다.
그러나 설 연휴에 읽은 불평등의 은유로 사용 되는 용어인, ‘부러진 사다리’(키스페인 저, 이영아 옮김, 와이즈베리. 2017.12 발행)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는 빈민가 출신의 심리학자로 불평등과 자수성가를 모두 경험하고, 개인의 삶을 파고든 불평등의 모습을 점검 했다. 이 책에서 비행기 기내 난동이 발생하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수백만 건의 비행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들은 일등석이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항공편을 비교해 보았다.
결과 일등석이 있는 비행기에서 기내 난동 발생률이 그렇지 않는 비행기 보다 4배 정도 높았고, 또 다른 실험으로 탑승하는 과정에서 지위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구조가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 했는데, 일등석이 있는 비행기들은 대부분 앞쪽에서 탑승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코노미석 승객들은 이미 편안하게 앉아 있는 부자들 옆으로 짐을 질질 끌고 지나가야 한다. 하지만 15퍼센트 정도의 비행기는 중간이나 뒤쪽으로 이코노미석 승객을 태우기 때문에 이런 수모를 피할 수 있다.
예상대로 이코노미석 승객이 앞쪽에서 탑승하는 비행기는 아닌 비행기에 비해 기내 난동이 일어 날 가능성이 2배정도 더 높았다.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전 세계적으로 몇 세대 전보다 더욱 심해졌고, 미국에서는 상위 1퍼센트가 전체 소득의 20퍼센트 이상을 벌어들이고, 세계 최고 부자 85명이 세계 빈곤층 35억 명의 재산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석 비행기를 탈 수 있다는 것은 그래도 중산층이다. 중산층 사이에서도 상대적 차이가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공자의 논어에 ‘위정자는 백성이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않는 것을 걱정하며, 백성이 가난한 것을 걱정하지 말고 불안 해 하는 것을 걱정하라’ 했고,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큰 재물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따른다.
큰 부자 한명이 있으려면, 적어도 오백 명의 가난한 사람이 필요하다’했다.
우리나라도 전체 소득에서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75%에서 2016년 12.13%로 계속 커지고 있고, 지난 연말 프랑스의 피케티 교수 등 전 세계 학자 100여명이 참여하는 연구네트워크에서도 세계 1%가 가져가는 부의 몫이 증가하고 있다는 ‘세계불평등보고서’를 발간했다.
그 원인으로 주식·부동산등 자산 가치가 폭등하고 누진세제의 후퇴 등 부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과 제도가 변화한 점을 꼽았다.
스웨덴 사회학자 예란 테르보른의 ‘불평등은 사회활동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자원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의 역량, 건강, 자존감, 자아의식을 손상 시킨다’는 말이 와 닿는다.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부러진 사다리’가 되는 현실이 두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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