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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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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0일(금) 18:27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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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미국의 소설가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가 195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라는 소설이 있다. 한 어부 노인이 혼자 먼 바다에 나가 아주 큰 고기를 잡아 배의 옆에 달고 돌아오는 도중 상어떼들의 습격으로 고기는 다 뜯어 먹히고 앙상한 뼈만 남은 고기와 함께 귀항한다는 이야기다.
바다와 비슷한 것이 돈이라고 할 수 있다. 둘 다 사람에게 유익하면서도 위험하고 필요하면서도 무용하기도 하다. 바다의 물결을 헤치고 전진해야만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듯이 돈의 물결을 잘 헤쳐 나가야 안락한 삶의 종착점에 이를 수 있게 된다. ≪노인과 바다≫ 대신에 ≪노인과 돈≫을 생각해 본다.
돈, 곧 화폐 또는 금전은 상품 교환의 매개물로 오랜 옛날부터 사용해 온 인공물이다. 돈은 가치를 재는 척도이고 대가지불의 방편이며 자산 축적의 목적물이라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인간의 생존과 활동 및 체면유지의 필수적 수단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돈이 별 활동도 하지 않는 노인에게도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보면, 돈은 모든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수단이고 그리고 노인도 살아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노인에게도 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돈은 여러 지역과 여러 사람 사이를 돌고 돈다고 하여 ‘돈’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여담이 있다. 돌아야 할 돈이 잘 돌지 않으면 경기가 불황으로 빠지고 경제가 침체하며 서민이 어려움에 처해진다. 따라서 돈은 계속하여 활발하게 돌고 돌아야 하며, 이 도는 범주 안에 노인도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노인이 돌고 도는 돈의 범주 안에 있지 않고 그 밖에 존재한다면 그 노인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사회, 지역과 국가에도 모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생산과 유통 및 소비로 이루어지는 인간사회의 경제활동에 있어 노인은 하나의 독자적인 주체이자 객체이지 결코 제외된 존재는 아닌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 관습은 부모는 자식을 낳아 기르고 그 자식은 자기 부모를 사망할 때까지 모시고 살도록 되어있었다. 이 경우에 부모된 사람, 곧 노인은 별도의 돈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필요한 모든 것을 자식이 다 알아서 공급하고 처리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가족제도에서 소가족제도로 바뀌어 부모와 자녀가 따로 사는 분가 현상이 일반화 되고 있는 오늘날에 있어서는 재산을 분리․소유하고 수입․지출도 독립적으로 계정하고 있다.
자식과 따로 사는 노인은 독자적인 수입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에서 물러나게 되면 수입은 어느 정도 고정되거나 오히려 줄어들게 되지만 지출은 그대로 있거나 때로는 증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입은 연금, 자녀보조, 부동산 임대수입, 현금이자, 자산 매각금 등이고, 지출은 식생활비, 주택관리비, 건강관리비, 길흉사․모임 등의 체면유지비, 후손관리, 기타 잡비로 되어 있다.
노후에 있어 자녀나 공공기관이 생활보장을 책임지지 않는 한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늙어 갈수록 자기 자신의 자산이 있어야 하고 자기 고유의 수입이 일정하게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들은 물론 자기의 자식으로부터도 괄시나 천대를 받기 쉽다.
따라서 자기의 자산을 몽땅 털어 일찌감치 자식들에게 상속해 주지 말고, 자기가 노후에 여유 있게 쓸 만큼은 남겨 놓고 나누어 주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자식된 사람들은 늙은 부모의 생활이 불편하지 않도록 항상 살피고 보조해 줌으로써 자식된 도리를 다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와 노인에게 돈을 주면 무척 좋아하고 기뻐한다. 사람이 늙어지면 다시 어린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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