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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고양이처럼 키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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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4일(토) 10:2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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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어느 기마병(騎馬兵)이 자기 기마를 잘 먹이고 잘 훈련시키면서 전쟁에 참여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돌아옴에 그 병사는 자기 기마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가서 농사일을 하였다. 기마는 볏짚 같은 조잡한 음식을 먹으면서 매일 통나무를 나르는 힘든 일을 하였다.
얼마 후 다시 전쟁이 나서 기마병들은 말을 몰고 전장터로 나오라는 통지를 받았다. 그래서 그 기마는 말을 끌어내어 안장을 놓고 출전할 준비를 하였다. 그랬더니 그 말은 무릎을 꺾고 누우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이번에는 보병으로 출전하세요. 당신의 기마를 당나귀처럼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다시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솝 우화(Aesop's Fables)≫에 실린 ‘병사와 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기원전 8․9세기 경 그리스에 생겨난 도시국가들 가운데 아테네(Athens)와 스파르타(Sparta)가 가장 뚜렷한 국가들이었다. 아테네는 일찍부터 공화정치를 하면서, 정신적 사상과 과학적 학문을 중시하여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을 숱하게 배출시킨 반면에 다소 문약(文弱)으로 흘렀던 것이다.
그러나 스파르타는 전제정치를 하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강건한 신체와 상무적 정신을 갖도록 훈련시킴으로써 강력한 군사국가에 이르게 되었다. 이들 두 나라는 수차례에 걸친 전쟁을 치르다가 드디어 기원전 404년에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멸망시킴으로써 그리스의 패권을 잡게 되었던 것이다.
문약은 고양이의 기질을 갖게 만들었으나 무강(武强)은 호랑이의 위상에 이르게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때 신라에는 화랑(花郞)이라는 청소년들의 민간 수양단체가 있었다. 제 24대 임금인 진흥왕(眞興王, 재위 540~576) 때 창시된 화랑제도는 오계(五戒)와 삼덕(三德)을 신봉하면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르고 건강과 무예를 강건히 하는 데 힘썼다.
국선(國仙)이라고도 불리우는 이들 화랑들은 후일 삼국통일이란 대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니, 신라로서는 제대로 된 호랑이를 키운 셈이었다.
고구려 25대왕인 평원왕(平原王, 재위 559~590) 때, 수도인 평양(平壤)의 뒷산 깊은 곳에 온달(溫達)이라는 젊은이가 노모를 모시고 숯을 굽고 나무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다. 바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일자무식이고 우둔한 천치였던 것이다. 평원왕의 딸인 평강공주(平康公主)는 어릴 때 하도 잘 울어서 부모들이 다음에 크면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야겠다는 말을 자주 하였다.
성장하여 결혼을 시키고자 하였더니 부모님의 말씀대로 온달에게 시집가겠다고 하며 어머니가 주는 보석들만 가지고 온달에게로 갔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린 후 보석을 팔아 생활하면서 남편에게 문무(文武)를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여러 해가 지난 후 국가에서 장수를 뽑는 경연대회에서 온달이 장원을 하였고, 그가 사위인줄을 안 대왕과 왕후는 잃어버린 딸을 안고 기쁨에 겨워 울었다.
온달은 대형(大兄)이란 벼슬까지 올랐고, 충북 단양(丹陽)의 아차산(峨嵯山)에서 있었던 신라와의 전투에서 장렬한 전사를 마지 했으며, 이곳에 온달성과 온달동굴이란 지명까지 남겼다. 평강공주가 아니였다면 바보 온달은 결코 고구려에 필요한 호랑이가 될 수 없었을 것이며 조그만한 바보 고양이로 끝나고 말았을 것이다.
실제로 호랑이는 자기가 낳은 여러 마리의 새끼들을 낭떠러지에 떨어뜨려서 건강하게 살아남는 놈만 키운다고 한다. 호랑이는 호랑이답게 키우고 고양이는 고양이답게 키워야 한다.
타고난 본성적 재능과 천부적 역량이 최고로 신장되고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는 가정과 학교 및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요망되는 필요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가능성을 주는 것은 하늘의 은총이지만 그 가능성을 올바로 발휘시키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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