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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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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01일(금) 08:5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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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문경문화원 이사 | ⓒ (주)문경사랑 | | 평일, 인근 도시의 어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일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왔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려고 하다가 앞 유리창에 무언가 보였다. 차에서 내려 살펴보았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위반하였다는 통지서였다.
순간, 낭패감과 함께 짜증스러운 마음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감정은 묘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살피지 않은 자신을 탓하는 마음이 컸었다. 사실, 그곳은 시내 인근의 어느 유적지에 속한 주차장으로 노면에 풀이 있었다.
그래서 주차선과 장애인전용주차구역 표시가 풀에 섞여 잘 보이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자세히 살피지 않고 만연히 주차한 것이 잘못이었다.
그러나, 스스로의 부주의를 탓하는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 마음은 다른 대상을 찾고 있었다. 통지서를 좀 더 살펴보았다. 단속 주체자의 이름이 생소한 곳이었다. 그 단체의 법적인 근거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명시되어 있지만 크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무언가 석연치 않은 내용이 있었다. 통지서의 상단에 위반자가 사유서를 작성하여 단속기관에 제출하면 경고에 그치겠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경고의 의미라면, 통지서에 다시는 위반하지 말 것을 명시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불편한 사유서를 요구한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부터, 온갖 생각과 분별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그리고 사유서 제출을 요구하고 전화까지 요구한 단체에 불신하는 마음이 더했다. 그 마음은 사람들에게 부탁하는 것을 거북해하는 마음과 함께 더 커져갔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그래, 사유서는 무슨~ 과태료 내면 그 만이지.’
금강경(金剛經)에는 아상(我想)이라는 말이 적지 않게 나온다. 어쩌면, 금강경의 핵심은 아상, 즉 나에게서 비롯된 분별하는 마음을 항복받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以生其心)이다.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고 했다. 나아가 무엇에 매이지 않고 남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행하는 복(福)이 무량한 것이라고 하였다.
살펴보면, 예수님의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명구(名句)와도 일치하는 말이기도 하다. 결국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처음 내었던 그 마음으로 선행을 하라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주차위반 사실을 알고 자신의 부주의를 탓하는 처음에 생각을 멈추었으면 일은 단순 명료해진다. 이어지는 절차는 그냥 일일 뿐이다.
그런데, 나라는 아상(我想)은 분별과 분석으로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의 잘못을 가리거나 대체할 다른 대상을 찾으려 분주하다. 그리고 변명과 함께 결론을 내린다.
“잘못도 없는데, 왜 내가 그걸 해!”
이때, 마음은 평화를 잃어버리고 화가 자리하게 된다. 만약, 위와 같이 내린 결론대로 일을 처리하면 어떻게 될까. 마음의 평화는 무너지고 불편한 일들이 이어질지 모른다. 그것만이 아니다. 앞으로 이와 같이 유사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내가 반응하는 매뉴얼은 늘 반복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남의 탓을 하지 않는, 그래서 저 아상(我想)을 항복받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야 이유인 것이다.
사무실에 돌아와 통지서에 적혀 있는 곳으로 전화를 했다. 짐작했던 것과 달리 전화를 받는 담당자의 목소리에서 신뢰가 느껴졌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냥 지나가 버린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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