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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리단길

2017년 08월 01일(화) 16:24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며칠 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6기 ‘문경시지역발전협의회’ 활동보고 및 지역특강”이 있었다.

지난 2년간의 활동을 들여다보면서 각 분과위원회별로 제안한 정책에 대한 문경시의 경과보고를 듣는 자리였다. 문경시 공무원들도 함께 하였다. 협의회의 정책제안에 최선을 다하는 시의 모습이 엿보였다.

남산골한옥마을 예술감독으로 있는 한덕택씨의 ‘문경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 발전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도 이어졌다.

그는 준비한 PPT로 그가 전하는 바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였다. 첫 화면에 띄운 글자는 다음과 같다.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라. 재미가 있어야 사람이 모이고, 지갑이 열린다. 이제 창조적 아이디어로 구슬을 꿰는 일만 남았다.”

위의 문구 가운데 ‘새로운 시각, 재미, 창조적 아이디어’ 등 세 단어에 진한 색으로 표시하였다.

사실, 우리 지역의 문화적 자원은 오래되었고 널리 알려져 새롭지 않다. 우리에게 익숙하여 신선함과 기대감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일은 이런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풀어내어 보여주는 일이다. 그 방향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여 문화를 산업화하는 것이다. 그때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닫힌 문을 여는 열쇠의 역할을 한다.

언젠가, 어떤 이로부터 ‘고모산성’ 활용에 대한 희망을 들은 적이 있었다.

“옛 산성인 고모산성 안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면 어떨까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초가을 밤에 별이 쏟아지는 천년 산성에 음악이 흐르는 상상이 펼쳐졌다. 산성에는 아직 허물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천 년의 영강변 무지개색 돌이 성곽의 형태로 남아 있다. 그 성곽을 무대로 성 안의 넓은 초원에서 음악을 듣는 이색적인 경험은 화려한 무대의 그것과 비교될 수 없을 듯하다. 음악뿐이 아니다. 영화와 연극이라도 좋다. 그때서야 과거와 현재가 시공으로 하나 되는 황홀한 문화적 경험이 이루어질 것이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경주의 황리단길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관광도시인 경주의 황남동에 조성된 카페 거리를 서울의 경리단길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거리 명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름을 붙여 흥미를 유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문득, 우리 지역에 서울의 경리단길과 경주의 황리단길처럼 도시 속 옛길이 있다면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케이마트 앞 흥덕삼거리 일대가 떠올랐다. 그곳은 수 십 년을 지켜온 이층 목조주택의 구멍가게가 있고 호미와 낫 등을 파는 철물점이 옛 모습을 지닌 채 그대로 있다. 또한 이층 이상의 상가뿐이 아니라 1970년대 풍의 옛 단층 건물과 일본식 이층 구조의 목조 주택들이 공존해 있다. 골목을 달리하면 돌로 지은 석조 교회와 대형 굴뚝이 옛 모습대로 남아 있다. 그래서 이곳을 저 이름들처럼 문경의 첫 글자를 빌려 ‘문리단길’로 불러볼 수 있을 것이다.

남산골한옥마을 예술감독인 한덕택씨는 강의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경새재 전래이야기의 문화콘텐츠 개발도 새재라는 익숙한 소재에 옛 이야기를 덧댄 새로운 시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서 ‘문경시지역발전협의회’는 ‘문경새재 전래이야기’를 정리하여 리플렛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배부하여 좋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문경시 이종필 기획예산실장은 내년에는 문경새재 전래이야기를 소재로 마당놀이와 같은 콘텐츠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익숙함을 버린다는 것은 새롭게 살펴보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관점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우리 문경시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6차산업의 발전 전략은 무궁무진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우리 문경시의 문화유산과 관광자원들이 재미있고 창조적으로 변신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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