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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촌(善惡村)과 우열반(優劣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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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19일(수) 09:57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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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세상사 모두 상반성(相反性)의 공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늘과 땅, 바다와 육지, 위와 아래, 좌와 우, 남성과 여성, 노인과 소년, 부자와 빈자, 삶과 죽음 등의 서로 반대되는 현상이 자연과 사회에 함께 혼재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만일 상반된 것들을 분리해서 같은 것끼리만 모여 있게 하면 어떻게 될까? 남성과 여성이 따로 살고 노인과 소년을 분리하며 부자와 빈자를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등질성이 있고 공통점이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우 건조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많지만 악한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 함께 어울려 살면 선한 자는 악한 자의 횡포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고, 악한 자는 선한 자들의 비난과 방해 때문에 마음대로 행동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선한 사람들만 한 곳에 모아 살게 하여 ‘선인(善人)마을’이라 하고, 다른 곳에는 악한 사람들만 모아 살게 하여 ‘악인촌(惡人村)’이라 불렀다. 앞의 마을에는 석가․공자․예수․맹자․소크라테스 같은 성인을 위시하여 군자(君子)나 현자(賢者) 같은 훌륭한 사람만 살고, 뒤의 마을에는 히틀러, 스탈린․김일성․도척(盜拓)같은 저질이나 악질, 사기꾼이나 가정파괴범, 강도나 살인자, 매국노나 반역자들만 모여 살고 있다.
이렇게 하여 오랜 세월이 흐르면 어떻게 될까? 진화론(進化論)에 의하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선인마을에도 조금씩 악인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악인촌에도 선인의 싹이 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먼 훗날에는 선인과 악인을 다시 분류해야 할 상황에 이른다는 것이다.
또한 인류 가운데는 머리 좋은 수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둔재도 있다. 이들을 한 교실에 섞어 놓으면, 선생님이 가르치기가 무척 힘들다고 한다. 수재를 기준으로 가르치면 둔재들은 따라오지 못하고, 둔재를 위주로 하면 수재들은 나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간 정도의 수준으로 지도하게 되는데, 따라서 수재는 낮추고 둔재는 올려서 비슷한 실력으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끔 수재와 둔재를 나누어 우열반(優劣班)을 만들어 지도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지능지수(知能指數, I.Q.)를 기준으로 한다면, 세계 평균이 83.8이므로 그 이상을 우등반으로 하고 그 이하를 열등반으로 하거나 우리나라 경우는 그 평균치인 106을 경계로 하여 우열반으로 나누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우등반에도 열등아가 생기고 열등반에도 우등아가 생겨나게 된다.
곡식을 심은 논밭에도 잡초가 자라나고 잡초만 있는 산야에도 아름다운 야생화가 핀다. 성현(聖賢)의 집안에도 망나니가 태어나고 개천에도 용이 난다. 그리고 어려서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사람이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가 하면 바보 온달(溫達)처럼 대기만성(大器晩成)하는 경우도 있다.
성경에 보면 태초에는 인간이 착하기만 했는데, 선악과(善惡果)를 따먹고 나서 악에 물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선악불이(善惡不二)라 하여 선과 악은 하나의 이치로 귀결한다 하였고, 선악개오사(善惡皆吾師)라 하여 선과 악이 모두 자기 몸가짐의 거울이 된다고 하였다.
인간사회는 선악이 공존하고 우열이 공생하게 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신의 섭리이자 자연의 법칙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전제로 하여 국가통치와 인간생활을 적절히 이끌어 가야 한다.
성현과 군자만 사는 세상이나 천재와 우등의 인간만이 사는 사회는 결코 존재할 수 없으므로 선과 악을 조화시키고 우등과 열등을 보완시키면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안정되고 질서 있는 인간세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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