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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재는 이야기이다!

2017년 04월 19일(수) 09:04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4월의 어느 휴일, 지인들과 새재를 찾았다. 새잿길을 걸으면서 잘 다듬어진 길과 명소마다 설치된 안내 표지판 그리고 길 따라 흐르는 시원한 물길이 상쾌하게 다가왔다. 동화원 위에서 옛길로 접어들었다. 큰 표지석이 보였다. ‘초점 낙동강 발원지’라는 글씨가 박혀 있었다. 동행한 이에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았다.

“낙동강이 시작하는 첫 지점을 가리키는 뜻이 아닌가요?”

그는 당연한 것을 왜 묻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듯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와 같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초점이 첫 지점을 뜻하는 초점(初點)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고개의 이름, 즉 풀이 많이 나는 고개를 지칭하는 초점(草岾)이다. 고개 점(岾)은 한자이면서 중국에는 없는 우리나라에서 자생된 글자라고 한다. 갈평의 중점(中岾), 단양 수리봉 출발지인 고개이름이 윗점인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 표지석의 글자를 풀이하면 ‘새재 낙동강의 발원지’ 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왜 굳이 새재라고 쓰지 않고 초점이라는 말을 한글로 적어 혼란스럽게 하였을까.

조선왕조실록에서 낙동강의 발원지를 설명할 때, ‘초점’과 ‘황지’라는 지명을 사용하였기 때문이다. 초점은 고려시대 사용하던 새재의 지명이다. 조선 초기까지 기록에 나타났다가 이후 조령(鳥嶺)으로 바뀌게 된다. 새재의 어원을 풀과 연관 짓는 것이 설득력이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초점(草岾) 때문이다.

‘책바위’를 지나 제3관문을 올랐다. 지인들과 사진을 찍고 왼편의 산신각을 보았다. 산신각에 얽힌 옛 이야기가 있다. 조선 태종 무렵, 나라에서 새잿길을 열었다. 그때 나라에 소식을 전하던 관원이 호랑이에게 해를 당하는 일이 생겼다. 임금은 새재 산신령을 벌하라고 봉명사(奉命使)를 내려 보냈다. 봉명사(奉命使)는 산신각에 어명을 붙여 임금의 뜻을 산신령에게 전하였다. 그날 밤새 호랑이가 크게 울고는 다음 날 죽어 있었다 라는 내용이다.

흥미있는 전개와 설득력 있는 결말, 잘 짜여 진 구성이 알차다. 사실 이 이야기에는 영남대로의 중요한 새잿길을 개척하려는 임금의 정책 의지, 즉 백성들에게 국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실현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제1관문 오른편 성황당에는 병자호란 때 나라를 구한 최명길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새재가 배경이 되는 ‘임진왜란과 신립장군’ 이야기에서는 풍전등화같은 나라의 운명에 탄식한다.

이뿐이 아니다. 과거 길이기도 했던 새재는 ‘구렁이 각시이야기’, ‘주모의 꿈, 다섯용의 승천’, ‘청계 김진 이야기’ 등도 전해온다. ‘열녀각 이야기’에서는 한 여인의 슬픈 운명에 눈물을 짓게 된다. 또한, ‘신임 달성판관의 명판결’, ‘개밥그릇 이야기’와 ‘농가위’ 이야기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지혜와 해학에 웃음을 터뜨린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부족한 내용을 덧대어 살을 붙이고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덜어내어 독자들에게 재미와 웃음 그리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의 재창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른다. 이는 에니메이션과 연극, 마당놀이, 뮤지컬 등 문화산업으로의 바탕이 된다. 이때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꿈과 희망이 될 수 있다.

“작년에 비하여 손님이 반으로 줄었어요.”

잠시 들른 제1관문에서 식당업을 하는 어느 지인의 말이다. 새재를 찾는 이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새재는 지금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새재가 지니고 있는 원형질의 자산은 풍광과 역사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살펴야 할 것은 우리가 놓치고 있던 무형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감동의 체험을 하게 된다. 그 감동을 현실화하는 것이 콘텐츠의 실현이다. 문경시 지역발전협의회(위원장 노순하)는 다가오는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7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서 이러한 ‘문경새재 전래이야기’를 홍보할 예정에 있다고 한다.

곧 봄의 계절인 5월이다. 다가오는 축제에서, 문경새재 전래이야기들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차(茶)와 함께 말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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