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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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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31일(화) 08:56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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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 (주)문경사랑 | | 2016년에 벌어진 일들이 2017년에 들어 와서도 그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국정 농단에 관련된 김기춘, 우병우, 안종범, 김종덕, 김종 등과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과 부실한 학사관리에 관여했던 사람들, 그리고 검사장이란 지위의 막강한 권력을 쥐면서 친구를 겁박해 편취의 수단으로 사용했던 진경준, 위에 관련된 인물들은 하나 같이 검사 등 법조인과 교수 출신이었다.
뛰어난 수재들만 합격 할 수 있었던 과거 사법시험 제도를 통해 검사가 되고, 요사이는 흔해진 박사지만 50대 중반 이후의 세대들은 힘들게 취득했던 박사학위에, 그들끼리 경쟁해 교수가 되었던 사람들. 이들 한국 지식인들의 몰락을 보면서, 이렇게 까지 된 우리 사회의 참담한 현실에 왜? 라는 의문이 들었다.
지식인이란 지식생산 및 유통을 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체로 봉급으로 살아가며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불안정 한 경우도 많기에 유혹에 약하기도 하다.
프랑스의 문학가, 극작가, 평론가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실존주의 철학자였던 장폴 사르트르는 ‘지식인을 위한 변명’에서 ‘지식인은 역사적 산물이다. 그리고 그 어떤 사회도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서는 결코 그 사회의 지식인에 대해 불평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회는 오로지 그 사회가 만들어낸 지식인만을 갖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1965년 일본에서 강연을 통해 얘기했던 것이 책으로 발간되었다.
되새겨 보면 지식인들이 부와 권력을 얻기 위해 온갖 거짓을 다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은 그 사회가 만들어낸 자화상이고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역사의 변화의 중심에 서야할 지식인이 고뇌나 자기반성 없이 편안함과 부귀를 따랐을 때 그 비난은 피할 수가 없다.
한 국가와 지식인들이 작당하고 한 개인을 매장하려했던 프랑스의 ‘드레퓌스 사건’. 1898년 1월 13일 프랑스 일간지 ‘로로르’1면 머리에 ‘나는 고발한다’로 나타나는 반전은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대가 에밀 졸라가 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으로 지식인의 역할을 얘기 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군사정권 시절 총리 직 3번을 포함해 12번의 관직을 사양해 별명이 ‘고사 총리’였던 고려대 김준엽 전 총장. 1983년 가을 전두환 정권 시절 당시 고려대 생 수백 명이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학생회관으로 들어가 출입문을 잠그고 바리게이트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언제 경찰이 들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렵고 배고픈 밤은 흘러가는데 30분마다 총장이 확성기로 외쳤다.
“다치거나 아픈 학생이 있으면 내 보내라. 앰블런스가 대기하고 있어 병원으로 갈 것이니 걱정 말고 내 보내라. 학생제군들이여 몸을 다치지 마라.”
학생들은 총장이 밤새 자기들을 지켜 주고 있다는 생각에 감격하며 밤을 지새웠고, 김 총장이 경찰과 교섭을 벌여 다음날 아침 학생 5백 명이 학생회관에서 자진 철수 해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당시에 연행자 없이 끝난 유일한 농성이었다.
1984년 고대생들이 당시 학도호국단이라는 관변 어용 학생회를 없애고 총학생회를 부활시켰다고 학생회 간부들과 민정당사 점거 농성을 했던 학생들을 제적 시키라는 정권의 종용에도 그는 끝내 학생들을 지키다가 1985년 강압에 의해 대학을 떠났다. 다른 학교에서는 학생이 잘리는데 고대에서는 총장이 잘렸던 초유의 사태. 이에 학생들이 “총장을 돌려 달라”는 가두시위는 대학사회에서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총장 물러나라’는 데모는 그 뒤에도 대학사회에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젊은 시절부터 장준하와 함께 광복군에 합류하여 항일 운동을 하였고 평생을 청빈하게 살았던 시대의 정신 김준엽 선생. 요즘 한국사회의 지식인의 몰락을 보며 지금은 왜 그런 분은 없는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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