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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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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01일(목) 18:0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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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가까운 이로부터 자신이 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평소 주변사람들에게 적지 않게 마음을 베풀곤 하였다. 가진 것이 많지는 않지만 항상 웃는 낯과 배려하는 말로써 상대방을 기쁘고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어떤 모임이나 자리에서 그가 보이지 않으면 누구나 안부를 묻곤 했다. 그렇지만, 사람과 운동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그의 생활 방식 때문에 주위에서는 건강에 대한 염려를 평소 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소식을 들은 날 밤, 서울에 있는 지인(知人)에게 연락을 했더니 조금 뒤에 문자가 왔다. 마음이 산란하여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술을 좋아하지 않는 지인의 품성을 알기에 그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 안해를 불렀다. 늦은 밤이었지만 술을 마시고 싶었다. 안해에게 그의 소식을 전해주었더니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 신문인 ‘주간문경’의 ‘창(窓)이 있는 덕승재’에 칼럼을 쓴지 오래되었다. 그 많은 시간 동안 그는 내 글을 읽고는 빠짐없이 전화를 해주었다. 글의 내용을 반복하기도 하며 과하게 칭찬하는 그의 순박(淳朴)과 눌변(訥辯)에 당혹과 무안을 겪기도 했지만, 그 전화 한 통화는 힘이 되어주었다. 소재의 부족과 상상력의 빈곤 그리고 메말라 가는 감성은 매 회 반복되는 마감과 함께 압박이 되어왔다. 그 때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정화수(淨化水)였다.
‘아, 이제 내 글을 읽고 격려해줄 사람이 없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이와 함께 그가 나를 지탱해주는 또 다른 버팀목의 역할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뒤늦은 자각과 아쉬움이 일어났다.
옛말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잇몸은 유사시에 부수적인 도구로써 보조적인 역할을 의미한다. 비록 잇몸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작 잇몸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이’로써 상징되는 본질 자체의 무의미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어려울 때 이 대신 잇몸을 상기하며 그 상황을 모면하곤 한다. 그러나, 정작 잇몸이 없게 된다면 더 큰 낭패를 당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 곁에 있는 친구와 이웃은 잇몸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지금 늦은 밤 안해와 함께 술을 나누고 있는 것은 가까운 지인의 소식에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이가 건강할 때는 잇몸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이웃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이와 잇몸처럼, 우리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이웃의 소중함을 알게 될 때 우리들의 삶은 더욱 건강하고 윤택할 수 있다.
최근, 어느 가수가 오래 전에 불렀던 ‘걱정말아요, 그대’라는 노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애창되고 있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그는 헤어진 아내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이 노래를 지었다고 했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라고 시작하는 가사에는 노랫말을 지은 가수의 애틋한 마음이 묻어 있다. 그는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버리고….” 라며 이별을 힘들어했다. 그러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라고 목소리를 높여 떠나는 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 그리고 역설스럽게도 노래가 끝날 무렵 ‘후회 없이 사랑했노라고 말해요’ 라고 스스로를 다짐한다. 그 다짐은 떠나는 이를 위한 사랑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이다. 힘들어 하고 있을 이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이 노래를 들러주고 싶다. 그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우리를 지탱해주는 잇몸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걱정말아요, 그대’라고 말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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