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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응(末應)

2016년 11월 01일(화) 17:30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단풍이 산을 덮어버린 시월의 가을이다. 울긋불긋한 단풍은 그 색깔만큼이나 다채롭고 깊다. 푸르게 무성했던 나무들에서 저토록 다양한 색이 숨어 있는지 신비롭다. 어쩌면 지금의 저 단풍은 생래적인 나무의 본성인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나무는 풍성한 여름을 지나 쇠락의 겨울로 접어들 이 가을에 스스로를 드러내는 절정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새재의 단풍은 곱다. 그 단풍은 새재를 흐르는 조곡천도 곱게 물들게 했다. 새재뿐만 아니라 황장산과 대야산 등 이름 있고 이름 없는 산 모두에서 단풍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저렇듯 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도시와 들로 이어져 강에서 멈춘다. 산은 갈래를 나누는 분수령이고 물은 갈래를 하나로 안는 너르고 깊은 품이다.

영강의 원천은 조령과 양상천이다. 그래서 강이름 영(潁), 즉 두 갈래(匕)의 물(水)이 합쳐진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영강(潁江)이 더 맞을 듯하다. 이는 영가(永嘉)라는 안동의 옛 지명이 반변천과 낙동강 두(二) 갈래의 물(水)이 만나는 아름다운(嘉) 고장이라는 의미의 쓰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영강은 낙동강의 원류(源流)인 문경새재의 옛 이름, 즉 초점(草岾)이 있는 초곡천이 그 시작이다. 그래서 새재의 단풍은 초곡천을 따라 영강도 물들이고 있다. 어룡산과 오정산이 있는 진남교반에서 시작하는 강은 월방산의 단풍을 유유히 바라보며 호계를 지난다.

영강교를 지나 몸을 틀어 영신유원지와 내안(浦內)마을 앞에서 큰 강을 이룬다. 흔히들 지역민들이 떠올리는 영강의 모습이 여기에서 갖춰진다. 아마도 점촌에 소재하는 학교의 교가(校歌) 노랫말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돈달산과 영강의 그 모습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영강은 어디로 가는가. 물은 갈래를 안는 품이라고 했다. 조령과 주흘, 희양산과 대야산 그리고 대미산, 오정산과 어룡산, 월방산에서 갈래된 물(分水)들은 영강의 너른 품에서 만나 낙동강으로 흘려간다.

그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이 영순면 말응이다. 영순면과 풍양면을 잇는 영풍교가 있는 마을이다. 말응마을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의하여 문경군 영순면의 고피리와 금포리 일부 그리고 함창군 동면의 말응리가 합쳐진 이름이라고 한다.

행정구역 개편에서 일반적으로 기존의 지명이 폐합되는 새로운 지명이 되는 경우 가 있는데, 이렇게 말응이라는 지명이 더 크게 사용되었다는 사실은 의미 있는 일이다. 말응은 끝 말(末)에 거두어 가질 응(應)으로 쓰여진다. 응은 받다, 응하다라는 뜻도 함께 한다.

살펴보면, 이곳은 우리 지역의 산에서 갈래 되어지는 물(分水)의 총집합이다. 이른 바 지역 산천(山川)의 정기(精氣)로 이루어진 품이 되는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말응의 의미는 우리 지역 산천의 정기를 마지막으로 거두어 가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영강만이 아니다. 우리 지역 동북쪽을 흐르는 금천은 황장산이 그 원류이다.

영강을 기준으로 동북쪽, 즉 운달산과 공덕산, 천주봉에서 내려오는 산천의 정기는 금천을 따라 삼강으로 흐른다. 삼강 또한 이곳을 지난다.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 산천의 물들은 이곳 말응마을 앞 낙동강에서 마지막으로 응(末應)하는 것이다.

“말응1리를 옛날에 먼갓, 원지(遠枝)라고 불렀어요.”

말응 1리 홍식 이장의 말이다. 조선시대 대제학을 지낸 홍귀달 선생이 먼 훗날까지 자손이 번창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지은 지명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부림 홍씨의 집성촌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말응이라는 의미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물은 생명의 상징으로 풍요와 다산(多産)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산천의 정기가 모두 거두어 가지는 말응마을은 풍요와 다산의 본거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강(江)과 황금색 들녘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강물에 비친 산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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