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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유전(遺傳, heredity)은 조상으로부터 자손에게 몸의 모양이나 성질이 전하여지는 현상이고, 유행(流行, fashion)은 어떤 사상이 일시적으로 널리 퍼지는 현상이다. 이렇게 되는 성질을 유전성 및 유행성이라고 한다.
유전성은 가족 내에서 장시간에 걸쳐 종적으로 천이되는 성질임에 대해 유행성은 가족 또는 사람 상호간에 단시간 동안 횡적으로 확산되는 성질이다. 유전성은 전통성․보수성을 그 특색으로 하고 주로 외형, 건강, 혈액, IQ, 기질, 성품 등에서 나타나며, 유행성은 시대성·현실성의 특색을 띄고 풍습, 노래, 상품, 언어, 지역, 서적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전에 있어, 유전하는 미립자를 유전자 또는 유전인자(遺傳因子)라고 하며, 일종의 효소(酵素)이다. 그리고 후손에게 형질을 전하는 물질을 유전질(遺傳質) 또는 내림바탕이라 하며, 많은 유전자로 구성된다.
유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데, 직접유전(直接遺傳)과 격세유전(隔世遺傳)이 그것이다. 직접유전은 형질이 어버이로부터 직접 그 자식에게 유전하는 것으로 현재유전(現在遺傳)이라고도 하며, 격세유전은 한 대나 또는 수 대를 걸러서 나타나는 유전으로 간헐(間歇) 또는 잠복유전(潛伏遺傳)이라고도 한다.
동물의 육체나 정신, 식물의 여러 기관의 모양·크기·성질 등이 갖는 특질을 통틀어 형질(形質)이라 하고, 외부에 나타나는 이러한 형질에 대하여 하나의 생물체가 포함하는 유전자가 조성되는 형을 유전자형, 유전형, 또는 인자형(因子型)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형질에는 유전되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것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인 멘델(Gregor Johann, Mendel, 1822~1884)은 1865년에 유전에 관한 몇 가지 법칙을 발표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멘델 법칙(Mendel’s Laws)이다.
첫째, 생물의 형질이 서로 틀리는 것은 유전인자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며, 그 사이에 우성(優性)과 열성(劣性)이 있다(독립의 법칙).
둘째, 교잡(交雜)에 의하여 생기는 잡종의 초대(初代)에는 우성혈질만이 나타나고 열성형질은 잠재한다(우열의 법칙).
셋째, 잡종 제2대에는 우성형질을 나타내는 것과 열성형질을 나타내는 것이 완전히 분리된다(분리의 법칙).
이러한 유전가운데 가장 무서운 현상은 유전병이다. 선천적으로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유전하는 내림병이 유전병이며, 혈우병(血友病), 근이스트로피증(病), 실조증(失調病), 고혈압, 당뇨병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유전병을 위시하여 좋지 못한 특성이 유전으로 후손에게 내려오는 것은 인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못된다. 그러나 바람직하지 못한 유전성에 대해서는 항상 조심하여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피는 못속인다’는 격언은 이러한 유전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 편 전염하여 유행하는 돌림병을 유행병, 또는 전염병이라고 한다. 병독이 전염하는 전염병의 병원체는 박테리아라는 미생물로서, 주로 공기와 음식, 신체접촉과 동물매개 등으로 옮겨진다.
전염병은 법률상 그 환자를 격리병사(隔離病舍)에 수용하여야만 하는 법정전염병과 그렇지 않은 비법정전염병으로 나누고, 법정전염병도 세 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법정전염병 중 제1종에는 호열자, 페스트, 발진열, 발진티푸스(發疹typhus), 장질부사, 파라티푸스, 천연두, 성홍열(猩紅熱), 디프테리아, 적리(赤痢), 재귀열(再歸熱), 뇌염, 유행성뇌척수막염, 에이즈(AIDS), 메르스(MERS) 등이 포함되고, 제2종에는 백일해, 임진(痳疹), 유행성이하선염(耳下腺炎), 급성전각회백수염(急性前角灰白隨炎) 등이 해당되며, 제3종으로는 결핵, 성병, 나병 등이 있다. 그리고 유행성결막염, 유행성설사, 유행성황달, 전염성간염, 유행성감기 등은 비법정전염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옛부터 유전병은 천벌을 내리는 것이라 했고, 전염병은 악인을 제거하고 인구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였다. 그러나 유전병은 결코 천벌이 아닌 자연현상이고, 전염병으로 악인만이 죽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병의 강도와 의료의 수준은 비례하여 상승하는 것 같다. 점점 강해지고 다양화되는 병의 추이에 대비하여, 이를 예방하고 치유할 약과 의료의 연구 개발에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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