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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지선(至於至善)

2016년 10월 21일(금) 16:22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중국의 유명한 고전인《대학(大學》의 첫 구절은 다음과 같이 시작되고 있다. “대학지도 재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大學之道 在明明德 在新民 在至於至善).” 대학, 곧 큰 배움의 길은 밝은 덕을 더욱 밝게 하는 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 데 있으며 지극한 착함에 이르는 데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나오는 명덕과 신민과 지선은 삼강령(三綱領)이라 하여 배움의 3대 핵심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착한 것은 좋고 악한 것은 나쁘다. 그래서 착한 것은 권장하여 더 잘하게 하고 악한 것은 응징하여 못하게 한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이 이를 이름이다. 착한 일을 많이 하는 집안에는 경사로움이 생겨나지만 악한 일을 많이 하는 집안에는 재앙이 생겨난다고 한다[積善之家必有餘慶 積惡之家必有餘殃]. 그리고 본심에는 없이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것을 위선(僞善)이라 하고, 자기 혼자만이 선하다고 생각되는 바를 행하는 것을 독선(獨善)이라 하는 데, 이들 또한 범해서는 안 될 가식 내지 왜곡된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말은 최고의 선을 행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람이 지극한 착함, 곧 최고의 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로서도 가장 소망하는 바요 인간사회의 이상적 모습이기도 하다. 인류역사에서 이러한 이상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수많이 경주되어 왔으나 아직 그 실현은 어렵고 요원하다.

이와 같이 선의 구현이 잘 되지 않는 가장 큰 요인은 선과 부귀가 비례하지 않는 현실에 있는 것 같다. 착한 정도만큼 부와 귀를 갖게 되고, 지선에 이르면 최고의 부귀를 얻게 된다고 하면, 누가 선을 행하지 않겠는가? 착한 사람은 빈천한 생활을 하고 악한 자는 득세하여 잘 사는 현실을 보면서 누가 착한 일만 하려고 노력하겠는가?

군자와 소인이라는 상반되는 인간의 두 유형이 있다. 군자는 한가하면 착한 일을 생각하고 선한 행동을 연구하지만 소인은 악한 일을 찾아내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득을 얻으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군자는 점점 더 착하게 되고 소인은 더욱 악하게 되는 현상을 가져온다. 사람이 배우게 되면 착한 행동을 해야 하고 아주 큰 배움을 얻게 되면 지극한 착함, 곧 지선에 이르러야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 즉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배움과 착함이 비례하지 않는다면 그 배움은 잘못된 배움인 것이다. 같은 배움이라도 사람에 따라 선용(善用)되기도 하고 악용(惡用)되기도 한다. 같은 물이라도 벌이 먹으면 꿀이 되지만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

어린 나이 때부터 배움을 연마하고 인격을 닦으면서 언제나 선을 생각하고 선을 동경하며 선을 행하는 습성을 길러감으로써 언젠가는 지극한 착함, 곧 지선에 이르게 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거짓된 선이 아닌 참된 선, 즉 진선(眞善)을 행하여 미덕(美德)을 굳게 하고, 독선을 지양하여 공동선(公同善)을 추구함으로써 정의로운 국민과 정의로운 사회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류 모두가 소망하는 바요 하늘이 이루고자 하는 이상적 모습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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