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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비정상인가요?

2016년 09월 30일(금) 17:42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주)문경사랑

 

나는 EBS TV의 ‘지식채널e’ 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5분 정도 방송하는 단편 시사 교양 프로그램인데 다양한 주제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삶속에서 잠깐 멈춰서 생각 할 수 있는 5분의 의미는 내게 소중하고 놓친 방송은 다시보기를 통하여 감상을 한 후. 나의 강의와 관련 된 주제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방송을 보며 토론하기를 즐긴다.

지난 8월 17일에 방송된 ‘야코브 이야기’는 내게 인간의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야코브의 이름은 ‘야코브 윤 에게스코프 노셀’ 한국에서 태어나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덴마크의 양부모에게 입양 되었는데, 입양이후 뇌성마비 장애가 발견되자 입양기관에서 아이를 바꿔 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양부모는 끔직한 제안을 하지 말라며 거절 했다.

29세인 그는 대학에서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공부했고, 코미디언과 초청 연사로 활동 중이다. 여러 편의 다큐에 출연하여 ‘레드 채플’은 201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국제 다큐 부분 심사위원 대상을 작년 EBS 국제 다큐 영화제에서는 ‘내추럴 디스오더’로 대상을 받는다.

이 다큐는 정상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야코브는 길거리에서 비장애인에게 묻는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들은 겸연쩍게 웃거나 대답을 회피한다. 정상적인 지능의 야코브가 뇌 스캔을 통해서 보면 뇌 속의 아주 작은 차이가 겉모습도 다르고, 양말조차 제대로 못 신고, 발음도 안 되니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비정상이라는 경계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내추럴 디스오더’에는 본인의 이야기를 덴마크 왕립극장에 올린 연극에서 결혼한 것을 상정하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만약 네가 너무 많은 난관들을 맞서 싸워야하는 인생을 바라지 않는다면 아빠처럼 태어나라고 말하지 않을게. 하지만 경험을 얻고,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얻고, 마음속으로 수 천리의 길을 떠나고 싶다면 아빠처럼 태어나도 돼.” 어눌하여 알아듣기 힘들지만 그 목소리에 담긴 진정성, 슬픔과 행복이 교차하는 듯 한 야코브의 표정에 감동이 전해온다.

야코브를 통하여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내게도 던져 본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만프레드 뤼츠는 한국에서도 발간된 ‘위험한 정신의 지도’라는 저서에서 ‘비정상’은 평범하지 않는 모두를 미친 사람으로 낙인찍고 싶어 안달이 난 미치도록 정상인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에서 나온 반응이란 표현이 와 닿는다.

만프레드는 오히려 사회를 위협하는 쪽은 정신병자 등 비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 히틀러와 스탈린, 김정일과 마오쩌뚱처럼 미치도록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지기 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유연한 사고를 가지라고 그는 권유한다.

야코브도 “어쩌면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그런 노력조차 시도 않는 사람들에게 비정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을 때 인간자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표현에서 내가 그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이 청년은 EBS 국제다큐영화제 대상을 받은 회견장에서 ‘한국 어머니께 감사 한다. 더 좋은 환경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에 없었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보고 젊은 나이지만 다양한 도전을 하며 삶을 살아온 야코브에게 박수를 보내며, 우리나라에서 살았다면 비정상의 경계 속에서 치열한 삶을 살 수 없었을 것이라는 씁쓸함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장애와 능력의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항상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적인 우리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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