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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세계

2016년 09월 20일(화) 17:23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문경대학교 석좌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이 세상에는 긴 세월로 보면 바뀌지 않고 일정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오 제법무아(諸法無我)다. 오래도록 고정된 법칙에 따라 운행하여 온 자연현상도 끝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사회는 더 한 층의 변천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일정한 것은 예측하기가 쉽지만 일정치 않으면 예측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확실성과 불확실성이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자연현상은 확실성이 높지만 사회현상은 낮다고 한다. 확실성이 높은 현상에 대해서는 이론을 세우고 법칙을 찾기가 불확실한 현상보다 용이하고 그 타당성도 높다.

독일의 물리학자인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는 1927년에 ‘불확정성원리(不確定性原理, Uncertainty Principle)’란 이론을 발표하였다. 이는 위치와 운동량 또는 시간과 에너지와 같이 서로 관계가 있는 한 쌍의 물리량(物理量)을 동시에 정확하게 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원리로서, 양자역학(量子力學)의 특징적인 기초원리를 이루고 있다. 그는 이의 공로로 1932년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이보다 뒤에 미국의 경제학자인 갈브레이드(Kenneth J. Galbraith)는《불확실성(不確實性)의 시대(The Age of Uncerntainty)》란 제목의 저서를 발표하였다. 현재 우리 인류는 극심한 변화로 인해 미래를 바로 점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러한 시대에 올바로 적응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강조하고 있는 책자이다. 이 이외에도 오늘날 국내외로 불확정성 또는 불확실성에 대한 이론과 원리 및 저서·논문이 허다히 발표되고 있다.

인간은 일어나는 어떤 사건(事件)이나 사상(事象)을 정확히 알고자 하는 욕구를 옛부터 가져 왔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오래도록 지속돼 왔다. 그래서 점술가와 예언자가 생겨났고 미래학(未來學)이란 학문까지 출현했으며, 숱한 예언서와 비결(秘訣)이 나와 있다. 자연현상에 있어서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내일 해가 동쪽에서 뜬다, 봄이 오면 잎이 나고 꽃이 핀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등은 확실한 현상이고, 비가 내리는 것, 지진이 일어나는 것, 화산이 폭발하는 것 등은 불확실한 현상이다. 한 편 인간사회의 현상은 그 변화가 매우 심하여 정확히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불확실한 것을 좀 더 정확하게 알기 위하여 개발된 통계적 방법론이 확률론(確率論)이며, 이는 수학 가운데 비교적 늦게 출현하였다.

확률(probability)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동전을 열 번 던졌더니 앞 면이 일곱 번 나왔다면 앞면이 나올 확률은 7/10, 곧 0.7이다. 그러나 동전을 한 없이 많이 던지면 앞면이 나올 확률은 0.5에 점점 가까워진다. 여름에는 비가 올 확률이 높고 겨울에는 눈이 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여름에는 우산을 준비하고 겨울에는 눈 쓸 빗자루를 마련해야 한다. 일어날 확률을 가지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기법을 확률결정론이라 하며, 학문적으로도 깊이 있게 연구되고 있다.

이들 모든 연구의 목적은 잘못된 결정에 의해 초래될 손실을 최대로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함에 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면서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한 슬기로움을 찾고자 하는 인류의 안간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다 안다면 그 삶이 무척 재미가 없는 무미건조한 것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미 다 아는 사실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 듣는 것은 지루하고 흥미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을 그대로 받아드려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마음으로 슬기롭고 흥미롭게 살아가도록 함이 옳을 것 같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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