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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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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8월 10일(수) 09:3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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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저녁 식사 후 할 일을 찾다가 책 한권이 눈에 띄었다. 며칠 전 모임에서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었다. 최인호 작가가 생전의 법정스님과 나눈 세 시간의 대담을 회상 형식으로 정리한 글이다. 무엇보다 법정스님의 육성을 글로 적은 것이라 반가움이 앞섰다. 또한 최인호 작가는 우리 시대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이로 그의 육성 또한 궁금했다. 그래서 기쁘게 책을 읽었다.
사실, 법정스님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면서 종교인이다. 그가 지은 책들은 읽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그의 초기 대표적인 수필집 ‘무소유’와 ‘산방한담’, ‘텅빈충만’ 에서부터 ‘산에는 꽃이 피네’, ‘홀로 사는 즐거움’, ‘버리고 떠나기’ 등은 물론, 후기에 지은 ‘일기일회’, ‘아름다운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책들을 읽었다.
언젠가 그의 책은 늘 잠자리 머리맡에 놓여있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잠들기 일쑤였는데, 그의 간결하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문체와 날카로운 듯 마음을 울리는 경구는 늘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는 ‘무소유’라는 글에서 애지중지 가꾼 난(蘭) 화분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일이 행복이라고 했다. 어느 날 가장 아끼는 난을 친구에게 선뜻 내주었는데, 그때서야 얽매임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듯한 해방감을 느꼈다고 했다. 글의 말미에서,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 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無所有)의 역리(逆理)이다.”라고 하며 무소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무소유의 정신은 평생 동안 그를 상징하는 주제가 되었다. 스님은 입적하면서 자신의 모든 책들을 절판하고 죽은 이후의 일들을 간소화 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이와 같은 철학이 베였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야기의 시점은 스님의 입적 당시부터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그 무렵 최인호 작가는 침샘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작가는 힘든 상황에도 스님과의 인연 때문에 빈소가 차려진 길상사로 향한다.
그곳에서 스님의 영정을 친견하고 스님과의 인연과 길상사 요사채에서 있었던 세 시간에 걸친 대담(對談)을 떠올리게 된다.
“행복이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늘 내 안에 있습니다.”
천식으로 고생하는 스님의 최근 근황을 묻는 작가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였다. 스님은 기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지만, 맑은 정신이 되어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각자가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고통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이 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 말에 여전히 스님다운 절제와 담백함이 묻어있어 반가웠다.
작가는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스님 입적 삼 년 뒤 선종(善終)한다. 작가는 책의 말미에서, 이른 봄 피어난 노오란 영춘화(迎春花)를 보고 감격하여 눈물을 짓는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된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의 금언(金言)을 떠올린다. ‘꽃잎은 떨어지지만 꽃은 지지 않는다.’
그렇다. 비롯 스님 가고 한때 우리 시대 청춘의 대명사였던 작가도 영면하였지만, 저 성 프란치스코 성인의 금언처럼 그들의 글과 정신은 늘 우리 곁에 남아 있다. 법정스님이 떠났어도, 꽃 보듯 지금 그의 글이 반가운 것처럼 말이다.
뜰 앞에 꽃잎들이 더위를 이기지 못해 일찍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꽃은 지지 않고 내 마음 속 저 자리에 늘 피어 있을 터이다. 가을 지나 겨울이 되어도.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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