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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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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8일(금) 16:2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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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어릴 때 배워 지금까지 즐겨 불러온 동요가 있다.
지금 갖고 있는 내 핸드폰의 번호를 누르면 이 노래의 곡조가 흘러나온다. 1927년 11월에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의《고향의 봄》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리/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많은 국민이 오늘날까지 널리 부르고 있으니, ‘국민의 동요’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큰 도시에 나가 도심에 살다가 방학과 휴가 때 문경의 고향 마을에 가면 욱어진 숲과 만발한 꽃, 그리고 지저귀는 새소리를 접하면 신비의 무릉도원에 온듯한 느낌을 받고, 나도 모르게 이 동요를 부르곤 했다.
서울에 와서 종로 3가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을 친구로 사귀었다. 어느 날 《고향의 봄》이라는 노래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배워 잘 안다고 하였다.
그래서 둘이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당신은 이 노래를 부를 때 감희가 어떠냐고 했더니 아무런 느낌 없이 그냥 노래로 부른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갖는 감정을 이야기 했더니, 자기도 가끔 그런 시골 고향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며칠 후 내가 작사한 것을 하나 적어주었다. 곡목은《서울 출신의 고향의 봄》이라고 한 새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나의 살던 고향은 복잡한 서울/ 자동차길 전차길 인산인해길/ 나무 없고 꽃 없어 삭막한 동리/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괴롭습니다.”
아주 적절히 잘 지어 마음에 와 닿는 훌륭한 가사라고 칭찬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도시에서만 자라난 사람은 마음이 삭막하고 정서가 메마르며 인정이 박약할 뿐만 아니라 자기 보호에 민감하고 이기주의로 흐르기 쉬운 성품을 갖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비하여 산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은 순박하고 다정다감하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고 한다. 이러한 품성과 인격은 자라난 주변 환경으로부터 받은 영향 때문에 기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꽃피고 새우는 시골 농촌에서 태어나 자란 것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60여년간 객지에서 도시에서만 생활해 오는 동안 의식과 성품이 많이 바뀌었고, 살벌한 경쟁사회의 영향을 받아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인격으로 변모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순진하고 진솔한 본성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것은 《고향의 봄》과 같은 어린 시절의 자연환경에 물들었던 순수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환경도 많이 변화되어 왔다. 농촌 까지도 시설과 도로가 들어오고 도시화를 향해 발전하고 있다.
가끔 고향을 찾아가 보면 큰 건물이 들어와 있고 마을의 동산도 사라졌으며 우물도 폐쇄된 모습을 만난다. 무척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지역발전이나 주민생활의 편의를 위한 불가피한 변화라고 이해된다. 눈을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고향 모습은 눈을 뜨면 사라져서 나를 슬프게 한다.
앞으로는 더욱 빠른 속도로 도시와 농촌이 큰 차별 없이 지역의 경제성과 주민의 편의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유사한 모습을 띄면서 등질화 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는 발전하고 소득은 향상되며 생활은 편리해지겠지만 자연의 본래 모습은 많이 바뀌어지고 사람들의 순수한 심정은 크게 오염되어질 것이다.
태어나 자란 옛 고향이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복사꽃과 살구꽃과 아기진달래가 변함없이 피어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것이 아마 누구나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이오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아닌가 한다.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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