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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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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08일(금) 16:12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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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모과나무가 맞네!”
반재이 도랑에 벚꽃이 만개한 휴일 저녁, 모처럼 덕승재(德勝齋)를 찾아온 친구 부부가 마당에 있는 나무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몇 년 전부터, 마당 한 켠에서 이름도 모르는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놔두었는데 어느덧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수세(樹勢)가 되었다.
하지만, 봄이 되어 꽃을 피우지 않고 여름이 되어도 열매를 맺지 않아 쓸모없는 나무인가 여겼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무를 베어내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그러다, 몇 번의 겨울을 보내고 또 새 봄을 맞이한 것이다.
“주인이 직접 심고도 무슨 나무인지 몰라.”
친구는 나무가 자랄 때 까지 이름도 모른 것을 탓하듯 말했다. 그때, 안해가 집 텃밭에 버린 모과에서 난 것 같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이 정도 크기면 올 해 쯤엔 꽃이 필 것 같애.”
친구는 월방산 자락에 집과 밭을 마련하여 적지 않은 시간들을 농사에 집중해오고 있었다. 척박했던 땅들이 그들의 노력으로 옥토가 되어 몇 년 전부터 수확을 내고 있다.
월방산 아래 친구의 밭에는 오미자와 감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그래서 늦은 저녁임에도, 집 주인은 매일 보고도 알지 못한 저 모과나무를 그들은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종두득두(種豆得豆)라고 하였다. 모과열매가 모과나무가 된 것과 같이 친구부부의 수고로움으로 옥토를 이루어 낸 것은 그와 같은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하다.
며칠 전, 차(茶)를 잘 만든다는 스님을 만나게 되었다. 오래 전 부터, 그는 당포마을 뒤 운달산 자락에 직접 암자를 지어 차(茶)를 법제(法製)하여 선방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의 건강을 도와주고 있다고 하였다.
봉암사에서 음식과 인연이 되어 차, 특히 우리 차를 배우게 되었다고 하였다.
“우리 몸에 가장 맞는 것은 발효녹차와 구기자차입니다.”
그가 따라 준 차를 마셔보았다. 두 잔째부터 몸의 느낌이 다른 듯했다.
“구기자는 한약의 대추처럼 혈액을 맑게 하고 잡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십 여 년 동안 한 결 같이 차를 공부한 때문일까. 한 가지 일에 매진한 사람들이 터득한 어떤 원칙과 지혜가 그의 제다(製茶)에는 담겨져 있는 듯 했다.
그가 만든 차는 선승들과 그의 차를 음미해 본 사람들에 의해 널리 알려졌다. 지금은 우리 지역에서보다 밖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고 하였다.
다실을 둘러보았다. 공간들 마다 차를 담은 항아리들이 자리하여 훗날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발효되고 익고 있는 차향(茶香)들이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듯했다.
문득, 그의 일들이 한 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밭에 콩을 심듯이, 차(茶)라는 공부의 씨앗을 뿌려 잘 가꾸고 다듬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저 자리에 앉아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종두득두(種豆得豆)의 뒤에는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루(疎而不漏)라는 글귀가 이어진다.
즉,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서 성기어 보여도 새지 않는다고 하였다. 모과열매가 나무가 되었듯이 친구부부의 노력으로 황무지가 옥토로 변하였듯, 세상의 일들은 허튼 듯 하여도 틀림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하늘의 이치이다.
겨울가고 새 봄이 왔다. 이제 곧 모과나무에 모과 꽃이 피고 모과가 열릴 것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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