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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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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3월 09일(수) 09:3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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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문자가 왔다. 발신자는 문경문화원이었다.
수요일 밤 KBS1 TV에서 방영하는 ‘숨터’라는 프로그램 시청을 권유하는 안내였다.
우리 지역의 대표적 유적지인 ‘고모산성’이 방영될 것이라고 하였다.
‘숨터’는 고모산성과 같은 유적지뿐만 아니라 ‘용암동굴, 별자리, 소나무’ 등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자연물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써, 내레이션 없이 현장 관계자의 음성만으로 진행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제작물이다.
눈에 익은 고모산성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텔레비전 화면에 가득하였다.
고모산성은 진남교반을 바라보는 고모산에 위치해있는데, 4,5세기 경 신라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보는 성은 그때의 것이 아니다.
몇 년 전 문화재 관련 기관의 조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언가 예스런 모습이 덜하다.
그런 아쉬움에 무언가 채우고 싶다면 진남문을 지나 서문과 북문터로 가면 된다.
그곳에는 비록 옛 성이 허물어지고 끊어져 황량하고 스산하겠지만 남아 있는 구간과 높이에서나마 일부 옛 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천오백년 전의 신라시대 모습 그대로 말이다.
그래서 그곳에 서면 시간과 공간이 무의미해지는 경험을 잠시라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우리 지역에는 화강암과 수성암, 변성암 등의 돌이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영강변의 돌들은 다양한 색깔과 성분을 지니고 있어요.”
화면에는 문경 향토사 연구소장인 조시원 문경문화원 부원장이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는 모습이 보였다.
설명과 함께 화면에서 ‘영강변 무지개색 돌’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그 말이 다소 생소하였지만, 어쩐지 세련되면서 정감있게 느껴졌다.
문득, 프로그램의 처음에 ‘고모산성, 세월의 돌길’이라는 자막이 나온 것이 생각났다.
고모산성을 떠오르면 당연히 전쟁이라는 역사와 만나게 된다. 삼국시대는 물론이거니와 임진왜란에 이르러서는 서애 유성룡에 의하여 군사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가 징비록에서 “왜군이 이곳에 지키는 군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춤추며 노래하고 지나갔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고모산성이지만 방송에서는 ‘세월의 돌길’이라는 표현으로 성(城)의 이미지를 전쟁과는 무관하게 드러내었다.
아마도, 방송 관계자는 고모산성의 경계를 산성과 이어진 토끼비리라는 천혜의 암반 길까지 그 외연을 확장한 듯하다.
“토끼비리는 절벽을 뜻하는 말로써, 태조 왕건이 전쟁에서 길을 잃었을 때 토끼가 가는 이 길을 따라가서 몸을 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 부원장의 설명이었다.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로인 이 길은 수 천 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진 사람들의 발길로 깊은 발자국 형태의 길이 되었다.
세월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월의 돌길’인 것이다.
그래서 고모산성을 ‘세월의 돌길’로 부연한 제작진의 뜻이 짐작이 가기도 하였다.
고모산성과 명승지인 토끼비리에 대한 방송을 보면서, 우리 것을 보는 바깥사람들의 시선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우리가 소홀히 지나치는 부분들을 새로운 가치로 보게 하고 또한 무심했던 우리 것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남교반에 벚꽃이 필 무렵, 저 깊은 ‘세월의 돌길’을 밟으며 ‘영강변 무지개색 돌로 쌓은’ 옛 고모산성을 찾아가 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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