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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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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08일(화) 17:34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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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문경새재에 농가위가 있어, 농가위, 농가위란 사람이 있는디, 이 사람이 심이 어치게 신지 장수여....”
안동대학교박물관에서 조사한 문경새재 지표조사 보고서 「문경새재」라는 책의 ‘문경새재의 설화’ 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이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실려진 이야기를 위 책에 인용하였는데, 조사자가 제보자로부터 직접 채록한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문경새재에 힘이 천하장사인 농가위라는 사람이 살고 있다. 그는 논 가운데에 바위가 있으면 단박에 집어 내던질 정도다. 그런데 농가위는 힘만 믿고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아이에게도 너, 어른한테도 너’ 라고 아이 어른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문경새재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 농가위를 그대로 놔두었다가는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노잣돈을 주고 마을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농가위가 길을 가다가 어느 재상가 큰집의 논갈이를 혼자서 다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 살 버릇 여든 가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새듯 못된 버르장머리 때문에 여기서도 내쫓기게 된다.
“그래 어른도 너 노인네도 너, 전부 너니께 이걸 부려 먹을 수가 있어야지 안 되겄다. 내 보내라.”
그렇게 해서 마을 사람들은 농가위에게 잔치를 해주고 새 옷을 입혀 서울로 보냈다.
여기까지가 농가위 이야기에서 발단에 이어 전개 중 일부에 해당된다. 발단부분에서 농가위라는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이 에피소드와 함께 두드러지게 드러나면서 독자들은 주인공인 농가위에 대한 호감도를 결정하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맥락을 가늠하게 된다.
전통적이고 전래적인 이야기에서 농가위와 같은 캐릭터는 사람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자기 힘만 믿고 사람들에게 불손한 언행을 일삼아 화합하지 못하는 농가위라는 캐릭터는 주인공과 맞서는 적대자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그런 농가위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 갈 수 있을까. 농가위는 서울로 가는 길에 수염이 허연 노인과 은진미륵 같은 여자, 즉 힘이 센 부부를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발단 부분과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일종의 반전이다.
여기에서 그들이 표현하는 힘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허무맹랑하기 그지없는 내용들이다. 문경새재 출신의 농가위로서는 그들에게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농가위 이야기는 제보자로부터 직접 듣고 채록한 것이어서 이야기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잘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 단점이 있다. 그리고 결말도 분명하지 않게 끝이 난다. 그러나, 이러한 이야기 속에는 재미와 함께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어떤 교훈이 숨어 있다.
“나는 너보다 더 세도 그런 일을 당했는데, 너는 못 산다. 그렁게 가거라.”
힘이 센 노인이 농가위에게 자신이 경험한 힘에 대하여 이야기 한 뒤 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농가위는 하늘 넓은 줄 모르는 우물 안의 개구리이다. 문경새재의 사람들은 농가위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세상 넓은 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을 웃음 속에 갈무리 해두었던 것이다. 그 뒤 농가위는 어떻게 되었을까.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힘을 좋은 일에 써서 문경새재 사람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살았을까.
이 농가위 이야기는 문경새재의 다양한 전래이야기들 가운데 뚜렷하고 독특한 캐릭터로서 향후 다양한 줄거리의 스토리텔링으로 개발될 수 있는 여지가 적지 않다. 나아가 이를 활용하여 ‘문경새재의 힘만 세고 버르장머리 없는’ 그렇지만 ‘우리 곁에 돌아온 친구’ 농가위 캐릭터의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어찌 아는가. 문경새재 입구에서 미키마우스처럼 사랑받는 캐릭터로 농가위가 우리들을 반겨줄 날이 있게 될지.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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