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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15년 11월 17일(화) 14:56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휴일, 어느 지인의 자녀 결혼식장을 찾았다. 가을비 속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축하해주고 있었다. 곱게 단장한 신부와 신랑이 선남선녀의 모습으로 주례사 앞에 섰다. 주례사는 장관 출신의 현직 교수로서 신랑신부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덕담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제가 지금까지 주례한 모든 신혼부부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100% 행복 커플입니다. 마땅히 오늘의 신랑신부도 축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객들의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옛 전통적인 주례사 중의 하나인 ‘검은 머리 파뿌리’의 현대식 버전인 셈이다.

그는 중후하지만 무겁지 않게, 재치 있으나 가볍지 않게 이야기를 펼쳐갔다. 하객들은 그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였다. 그는 ‘마더 테레사’가 지은 시(詩) ‘그래도’ 를 낭송하면서 주례사를 마무리하였다.

“... (전략) ... 그래도 사랑하라 ... 그래도 솔직하라 ... 그래도 도와주라... (후략) ...”

이 시는 인도의 켈커타에 있는 ‘마더 테레사 하우스’ 건물에 새겨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더 테레사를 추모하는 이들에게 성녀의 삶과 스스로의 인생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낮고 또렷한 그렇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낭송되는 시를 들으면서 문득,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저 신랑신부들도 언젠가 지금의 우리들처럼 그들 또한 새로운 신랑신부를 축하할 자리에 서 있게 되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때도 저 부러운 자신들의 모습처럼 서로에게 완벽한 행복감을 유지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참으로 다행일 것이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상대방의 행동에 실망하며 갈등하곤 한다. 그때 마더 테레사는 시에서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래도 사랑하라’ 고.

‘그래도’ 에서 마더 테레사는 자신의 종교적 지향과 인간적 고뇌를 치열하게 대립시키면서 그의 신앙의 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갈등과 반목 그리고 행복이 순환되는 우리네 삶에서 ‘그래도 사랑하라’ 라는 마더 테레사의 싯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지혜와 방편이 될 수 있다.

신랑신부가 나란히 각자의 부모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지인은 딸과 사위의 인사를 받자 자리에서 일어나 사위를 두 팔 가득 안았다. 딸을 보내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기쁨으로 두 팔을 벌려 새 식구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함께 보던 다른 지인이 딸을 보내는 혼주의 마음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제 식은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었다. 신랑신부가 친구들의 꽃 세례를 받으며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하얀 꽃들이 그들의 머리 위에 쏟아져 내렸다. 그것은 행복한 결혼을 축하하는 예식의 절정이었다.

휴일, 가을의 단풍으로 전국의 산과 들이 물들었다. 소담하게 내리는 가을비는 가뭄 끝에 단비와 같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모두가 기분 좋은 날이다.

마더 테레사가 지은 ‘그래도’ 라는 시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라.”

사람들은 좋은 것을 받아도 상대방에게 예상치 않은 상처를 주곤 한다. 그럼에도 시는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라’고 한다.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은 아마 이것일지 모른다.

이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신랑신부, 저들 선남선녀에게 행복한 여정을 위한 축복을 기원해 본다. 더불어 이 가을, 새로운 인연을 맺는 세상의 다른 모든 신랑신부와 한때, 선남선녀였었던 우리들에게도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

가을비가 소담하게 내리는 이 좋은 날에.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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