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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과 심청과 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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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7일(화) 16:2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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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고려 말 및 조선왕조로 추정되는 시기에 특이한 생애를 산 세 명의 유명한 여성이 있었으니, 춘향과 심청과 논개가 그들이다.
춘향은 연인에 대한 정절을 지킨 열녀의 표본이고 심청은 부모에 대한 효성을 다한 효녀의 모범이며 논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녀의 상징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앞의 두 사람은 소설 속의 가공적 인물이고 세 번째 사람은 실제 있었던 사실적 인물이지만, 모두 다 존재하였던 실제적 인물들이라는 설도 있다.
춘향, 즉 성춘향(成春香)은 작자․연대미상의 고전소설인《춘향전》의 주인공이다.
조선조 중엽에 전북 남원(南原)의 기생의 딸로 태어났으나 양가의 규수처럼 시문을 닦고 예능을 배우며 범절을 익혔다.
당시 남원 부사의 자제인 이몽룡(李夢龍)과 광한루(廣寒樓)에서 만나 사랑을 약속한다.
이도령은 부친을 따라 한양으로 올라가 과거 준비를 하는 동안 남원에서는 새로 부임한 신관 사또 변학도(卞學道)의 수청 강요로 춘향이는 고역을 치루고 감옥에 하옥된다.
변 사또의 생일잔치날 춘향이가 생사기로에 이르렀을 때, 이몽룡의 암행어사 출도로 변 사또는 봉고파직 되고 춘향이는 이도령의 정실부인이 되어 백년해로하게 된다.
만고열녀 춘향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봄이면 지방문화제로서 춘향제를 거행하고, 음력 4월 8일의 생일 마다 춘향사당에서 제사를 모시고 있다.
심청(沈淸)은 역시 작가와 연대 미상인 고전소설인《심청전》의 주인공이다.
고려 말 서해도(西海道), 곧 황해도 황주군(黃州郡) 도화동(桃花洞)에서 심학규(沈鶴圭)의 외동딸로 태어난 심청이는 세 살 때에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병으로 실명하여 맹인이 된다.
아기를 안고 집집마다 찾아 젖을 얻어 먹이며 키워서 처녀가 된 심청이는 아버지를 효성으로 뫼신다.
어느 날 심봉사는 물에 빠진 자기를 구해준 화주승(化主僧)의 말을 따라 눈을 뜨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바치기로 서약한다.
이를 안 심청이는 항해의 안전을 위해 처녀를 사서 바다에 수장시키는 중국무역선에 몸을 팔아 거기서 받은 공양미 삼백석을 부처님께 바치고 나서 황해 바다 인당수(印塘水)에 몸을 던진다. 효심에 감격한 용왕의 도움으로 다시 환생하여 유리국(琉璃國)의 왕후가 된다.
전국의 맹인을 불러 잔치를 하는 중에 심봉사를 만나 감격의 재회를 하는 데, 너무 놀란 심봉사는 딸을 보고자 애를 쓰니 갑자기 눈이 뜨였다.
눈을 뜬 심봉사는 임금의 장인이 되어 심청이와 다복한 여생을 보냈다. 이리하여 심청이는 신라 효공왕(孝恭王)때의 실제 인물인 지은(知恩)과 함께 만고효녀로서 오래도록 추앙받고 있다.
논개(論介)는 성이 주씨(朱氏)이고 선조(宣祖)초에 전북 장수(長水)에서 양가집 딸로 태어났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진주(晉州)의 관기로 있던 중,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 가등청정)군의 침략을 받은 진주성은 8일간의 항전 끝에 1593년 6월 29일에 함락되고 말았다.
전사한 경상우도병마사(慶尙右道兵馬使) 최경회(崔慶會) 장군의 애기(愛妓)였던 논개는 승전을 자축하는 촉석루(矗石樓) 잔치에서 술에 취한 선봉장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 모곡촌육조)의 허리를 안고 의암(義巖)바위에서 남강(南江)으로 떨어져 함께 익사하니 그의 나이 스물이었다.
진주에서는 매년 의암 옆에 세워진 의기사(義妓祠)에서 논개추모제를 지내고, 남강대교 난간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논개가 일본 장수를 껴안았을 때 손가락이 빠지지않게 낀 금가락지를 모방한 금색 가락지가 진열되어 있다.
대의명분으로 보면 충의의 논개가 으뜸이고 효성의 심청이 둘째이며 열녀인 춘향이 셋째라고 할 수 있지만 애절한 심정으로 말하면 반대의 순서가 될 것 같다.
어떻든 세 사람 모두 우리의 민족정신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귀감이 되고 표본이 되었음은 확실한 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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