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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

2015년 09월 25일(금) 15:25 [주간문경]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주)문경사랑

 

어느 동료 교수가 말했다. “교수님, 교수와 학생은 로또 같은 사이 인 것 같아요” “왜요” “로또처럼 안 맞는 사이인 것 같아서요.”

세상에는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관계가 있다. 부모와 자식사이, 부부사이, 스승과 제자의 관계 중, 사회화의 전단계인 교수와 학생사이 역시 다양한 형태와 독특한 관계로 존재한다.

시간 강사 시절부터 따지면 대학 강단에 30년 가까이 선 필자는 지인들로부터 언제나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니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30년간 대학에서 한 세대를 지나는 동안 제자들을 가르치며 세월의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SNS가 없던 시절에는 교수의 잘못된 행동도 감춰지고. 철 밥통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문제 교수들은 대학에서 퇴출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의 관계는 존경심과 권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교수라는 직업인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교수 집단은 대체로 공부를 잘 했던 부류들이 많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길 바라고, 새로운 걸 꺼리는데, 학생들은 교수에게 의존하려 하고, 새롭고 흥미로운 걸 원하지만, 교수집단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교수신문의 설문조사에서 강의시간 외에는 교수와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48.7%에 달하고, 거리감이 생기는 이유로 교수, 학생 공히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많아서라고 답했고(교수41%, 학생 47%), 교수는 세대 차이(31%)를 꼽았지만 학생은 8.5%에 불과했고, 학생들 상당수는 교수가 권위적이어서 그렇다(22%)라고 답했다.

서로에게 가장 큰 거리감을 느낄 때로는 교수는 학생들이 마주쳐도 모른척하고 지나갈 때, 학점에 지나치게 연연 할 때, 세대차이로 대화․유머가 통하지 않을 때를, 학생들은 교수가 강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무시할 때, 유학시절이나 화려한 경력 등 자기자랑 할 때, 권위적으로 말할 때를 꼽았다.

교수는 63%가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가 ‘취업’일 것으로 생각 했지만, 정작 학생들은 23%만 취업이라 답하고, 당장에 현실적인 ‘학업, 학점’(48%)을 가장 큰 관심사로 꼽았다. 수업 시간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마음에 드는 강의를 하면, “대박”, 마음에 안 들고 언짢으면 “헐”이라는 요즘 젊은이들 표현에도 익숙해진 나는 대학 교단에 처음 섰을 때, 많이 들었던 선생님 보다는 교수님이란 표현에 익숙해진 이즈음, 전통적인 스승상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보게 된다.

학생들도 대학에서 좋은 교수를 만나게 되면 학업이 재미있어지고, 대학생활에 활기가 넘치게 될 것이고, 등록금이 비싸다는 생각이 덜 들 것이다.

좋은 교수가 되고, 대학에서 학생들과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치며, 젊은 세대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학생들과 학교 앞 중식 집에서 점심시간 자장면 한 그릇 사주며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고마워한다.

대학의 동반자로서 교수와 학생이 사랑과 존경으로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 질 때 동일과 비동일의 동일이 이뤄지는 대학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이다.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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