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6-04-17 오후 06:02:50

종합행정정치출향인사회/복지/여성산업문경대학·교육문화/체육/관광사람들길 따라 맛 따라다문화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독자투고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결혼

부음

뉴스 > 독자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시적(詩的) 공간으로서의 문경새재

2015년 09월 01일(화) 13:46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우리 지역의 옛 사람들이 즐겨 읊는 시의 소재 중에 문경팔영(聞慶八詠)이 있다. 옛 문경현의 여덟 곳의 빼어난 경치를 말한다. 그 가운데 주흘산의 사당과 만학단풍, 천애적설 그리고 용담의 폭포가 있다. 문경새재의 풍광이 네 곳이나 있는 것이 주목된다.

살펴보면, 우리 문경새재에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과 다양한 인물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문경새재는 험로이면서 교통의 요지였고 군사적 요충지라는 특수한 공간적 특징을 지녔다. 이러한 특징과 함께 공통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뛰어난 자연환경이다.

문경새재의 빼어난 자연환경은 공간적 특징들과 접목되어 시인묵객들의 감성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 어느 연구 자료에 의하면 문경새재를 배경으로 하는 시가 조선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200여수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시를 지은 이들도 150여 명에 달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문경새재에서 그들의 감성과 회한을 시로써 풀어내었다.

“돌길을 마치 구름 밟듯 올라가니
굽이굽이 삼십리
사람들은 높은 나무 가지 끝으로 다니고
말은 푸른 병풍 속으로 들어가네.”

조선 중기의 문신 양곡 소세양의 ‘조령’이라는 시이다. 험준한 문경새재의 고준절벽 고갯길을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문경새재를 배경으로 하는 절경시들의 경우 외형적인 풍광만을 의례적으로 묘사한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 시처럼 비유를 빌어 험준한 풍광을 표현한 시는 드물어 보인다.

“산꿩은 꾹꾹 시냇물은 졸졸
가랑비에 봄바람 맞으며 필마로 돌아오는데
길 위에 만나는 사람 참으로 반가우이
말소리 듣고서 이미 고향사람인줄 알았네”

이 시는 퇴계 이황이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령에서 지은 조령도중(鳥嶺途中)이라는 칠언절구의 시이다. 임금의 부름을 수차례 받고도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던 퇴계는 고향에서 학문하고 자연과 벗하며 지내는 처사(處士)의 전범(典範)을 스스로 보여주었다. 이 시에서는 대유학자이지만, 고향 사람 목소리만 듣고서도 기뻐하는 퇴계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끼게 한다. 문경새재는 이렇듯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하였다. 그 가운데 나랏일을 위해 새잿길을 지나는 관료의 정한(情恨)은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케 한다.

“성년이 되고부터 조령 길 종종 다녀
눈에 보이는 풍경 마음에 담아 두었는데
이번에 다시 일본을 향해 가노니
머리 돌려 어찌 서울을 보지 않으랴.”

1590년 조선통신사의 부사가 되어 일본을 향하던 학봉 김성일이 지은 유조령(踰鳥領), 즉 ‘조령을 넘으며’ 라는 시이다. 그는 이 시를 지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듬해 돌아와 임금에게 정사 황윤길과 달리 일본의 침략가능성을 부인하는 보고를 하였다. 그리고 1592년 4월 27일 그토록 마음에 담았던 문경새재의 풍경은 왜군들에 짓밟히고 만다.

며칠 전, 문경새재에서 여름시인학교가 열렸다. 열세 번 째 이다. 우리 지역출신의 시조시인인 권갑하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전남 광주 등 전국에서 2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되었다고 한다. 또한 전국 시조암송경연대회도 함께 열려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문득, 옛 사람들의 시를 읊어 보면서 이처럼 문경새재에서 시와 관련된 문화 행사가 성대히 열리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가을, 옛 사람들의 시를 읽고 문경새재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성은 무엇인지 한번쯤 돌아볼 일이다.


010-9525-1807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 ‘2

문경시 점촌점빵길 빵 축제 특별

문경시 베트남 까마우성 계절근로

문경시장애인주간이용시설 장애인

점촌 원도심에서 제2회 점촌점빵

영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정기회

문경시보건소 찾아가는 감염병 예

문경교육지원청 중등 신규 및 저

문경시보건소 심뇌혈관질환 예방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문경사무소

창간사 - 연혁 - 조직도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구독신청 - 원격

 상호: 주간문경 / 사업자등록번호: 511-81-13552 /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점촌2길 38(점촌동) / 대표이사: 남정현 / 발행인 : 남정현/ 편집인: 남정현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정현
제호: 인터넷주간문경 / 등록번호: 경북 아00151 / 종별: 인터넷신문 / 등록일 2010.10.28 / mail: imgnews@naver.com / Tel: 054-556-7700 / Fax : 054-556-9500
Copyright ⓒ (주)문경사랑.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