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공짜 점심은 없다
|
|
2015년 07월 31일(금) 14:30 [주간문경] 
|
|
|

| 
| | | ↑↑ 김정호
신한대학교 교수
행정학 박사 | ⓒ (주)문경사랑 | | 작년 10월 ´58개띠 문경 출신 고향 친구 한 무리가 서울에서 모였다. 그중에는 삼성전자 전무이사로 근무하는 친구도 있었다. “삼성전자의 전무이사는 삼대가 먹을 것을 벌어 나온다는데 우리 오늘 이사님한테 한턱내라하자”고 내가 바람을 잡아서, 친구들과 서래 마을 분위기 좋은 라이브 바로 옮겨, 공짜 와인을 들이켰다. 대중교통이 끊긴 밤늦은 시간까지 마시고 택시를 타고 가다가 통화를 하고 핸드폰을 놓고 내렸다. 백방으로 알아 봐도 카드로 택시 요금 결제를 했으면 추적이 가능한대 현금을 지불해서 찾을 수가 없단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데 친구가 사주는 와인이 얼마나 달콤했겠는가. 할부금 납부를 시작 한 지도 얼마 안 되고, 많은 정보가 저장된 핸드폰을 잊어버리고, 공짜 폰을 찾아 다녔지만 단말기 유통 개선법(단통법)의 시행으로 새 폰을 백만원 가까운 가격으로 구입하고 나서 술을 산 친구에게 전화 해 “친구가 사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태어나 처음 핸드폰 분실을 하고 친구회사 핸드폰으로 교체 했는데, 공짜 술값 몇 배를 치뤘다”하니 그 친구도 웃고 말았다.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 매장 음식 코너에 핫도그용 양파를 원하는 만큼 퍼갈 수 있게 해 놨더니 비닐팩이나 밀폐 용기를 가져와 양파를 싹쓸이 해가는 ‘양파 거지’라는 말이 생기더니, 몇 달 전에는 가구를 판매하는 다국적 기업 이케아가 메모용으로 비치 해둔 연필을 한 주먹 씩 집어가 이케아에서 제공하는 연필이 소진되었고, 전 세계 매장에서 연필이 동나는 일은 한국 매장 뿐이라, SNS에서는 ‘이케아 연필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공짜 심리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지 않거나 특정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엄청난 출세나 부를 누린다고 믿는 사회에서 주로 발생 한다”며 “다른 사람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고 운에 의해서 쉽게 됐다고 믿으려는 마음이 강할수록 공짜 심리가 강해진다”라고 진단한다. 공짜 심리가 강한 사회일수록 사회 전반의 신뢰가 떨어지고, 정당한 대가 없이 비용과 노력을 치루지 않고 결과를 얻으려는 부도덕함은 결국은 그 사회를 망치게 되는 것이다.
정치인들도 지금까지 공짜 심리를 최대한 활용 했다. ‘고무신 선거’ ‘막걸리 선거’ ‘돈 봉투 선거’에서 선거법이 엄격해 지자 이제는 경쟁적으로 무상 공약을 남발하고 이성적으로 재원을 따져 그런 공약을 내 놓지 못하는 정당이나 개인은 선거에서 불리해지니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 때만 되면 무상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미국 속담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의 유래는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 술집에서 술을 사면 무료로 점심을 제공했는데, 공짜로 주는 음식들이 하나 같이 염분이 많은 햄, 치즈 등이라 손님들이 맥주를 평소 보다 많이 시켰으니 공짜 점심이 사실은 공짜가 아니었고 과음에 몸에 안 좋은 소금까지 왕창 먹은 걸 생각하면 비싼 점심을 먹은 셈이었다.
친구가 사는 술까지 공짜라 좋아하며 들이키다가 핸드폰을 잃어 버려 비싼 대가를 치른 날, 나부터 요행이나 행운, 공짜 너무 좋아하지 말고, 뭐든 정당한 대가를 치르고 받아들이자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평범한 이치를 사회전반에서 받아들일 때, 이는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