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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 전래이야기②

2015년 06월 19일(금) 16:02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문경새재의 전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의 생성 과정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문경새재의 다른 전래 이야기들이 앞으로 어떻게 스토리텔링화 되어야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문경새재의 다양한 전래 이야기들 중에 ‘일심각 이야기’가 있다. 일심각(一心閣)은 조선 효종 때에 세워진 문경읍 하초리에 살던 ‘윤소사’라는 여인의 정절을 기리는 비각(碑閣)이다. 현재 문경새재 입구 하초리에 있다. 조선시대 각 읍에서 편찬한 읍지를 모아 만든 『여지도서(輿地圖書)』의 「문경 인물조」에 따르면 열녀 윤소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남편이 전쟁에서 죽어 6년간 소복을 하여 절개를 지켰는데, 그의 아버지가 가엾게 여겨 재혼을 권하였다. 그러나 이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하였다.’

어찌 보면, 다른 열녀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그 시대의 윤리적 가치관에서는 있을 수 있는, 또한 어느 곳에서도 있던 일반적인 이야기들이다. 사람들은 이 몇 줄 되지 않는 이야기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열녀의 고결한 정신에 대하여 머리로 이해할 뿐이다.

스토리텔링은 원형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몰입하는 갈등구조로 변형하여 만드는 스킬(skill), 기술이다. 문경새재 주변 사람들은 이 짧고 일반적인 사실, 즉 원형의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하였다. 민중들의 의지와 자유로운 상상으로 원형의 이야기를 재해석하면서 적극적으로 풀어나갔다. 그것이 문경새재 전래 이야기의 ‘일심각 이야기’이다. 옛길박물관에서 만든『길 위의 역사 고개의 문화』에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자.

‘하초리 근처에 노총각과 부부가 이웃하여 살았다. 노총각은 가난했고 부부는 부자였다. 특히 부인의 미색이 빼어났는데, 이를 탐한 총각이 남편을 죽이고 그 부인을 속여 같이 살게 되었다. 아들까지 셋을 낳았다. 어느 비 내리는 날, 남편이 비를 보며 싱긋이 웃으며 자신의 옛 일을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은 부인은 자신의 불륜에 절망하고 남자의 악행에 분노하면서 남자와 아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실이 알려져 열녀비를 세우게 되었다.’

각색한 이야기에서 갈등구조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사람들은 노총각의 행위에 분노하고 여인에게 측은지심을 갖는다. 단순하고 건조한 사실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한편의 치정 이야기로 변화였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그 시대 사람들이 사건을 바라보는 관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사건의 전개와 발단, 갈등구조 그리고 갈등을 해결하는 결말에 있어서 현대적 스토리 구조와 비교하여 손색이 없다.

17세기 초 조선시대 문경새재 주변 마을 사람들의 글 다듬는 솜씨가 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여인의 마지막 행동에 대한 현대인들의 판단이 그때와 같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시대 사람들에게는 이 이야기가 그들의 기호에 딱 맞았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선조들의 솜씨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솜씨로 우리 문경새재의 전래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딱 맞는 이야기로 각색해 보는 것이다.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일심각 정려각에 새겨진 비문(碑文)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듯이 지금 또 다른 ‘일심각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주어진 자연환경만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 오도록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지금 문경새재 전래이야기들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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