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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을 - 갈벌과 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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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5월 04일(월) 12:43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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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하나의 공간에서 처음과 끝이 갖는 거리감은 낯설다. 그 낯섬은 생소함에 있다. 사람과의 교류가 없고 물자의 오고감이 없게 되면 같은 산과 들이라도 그곳에서는 이방인이 된다. 문경읍에 소재하는 갈평과 관음마을은 문경시의 끝이며 오지이다. 시의 경계에 있다. 경계너머는 충북 충주시이다.
하지만, 바꿔놓고 보면 갈평과 관음에서 하루해를 머리에 이고 보내는 그곳 사람들에게는 문경시가 끝일 수 있다. 옛날이 그랬다. 1900년대 무렵 이곳은 신북면(身北面) 소재지였다. 신북면은 용연과 평천, 중평과 관음 그리고 당포와 고요 등 주변 10개 마을을 아우르는 문경읍에서 제법 넓은 곳이었다.
그 면의 소재지가 문경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갈평, 즉 갈벌이었다. 이처럼 갈벌마을이 면 소재지가 된 연유가 무엇이었을까. 조선 태종14년에 조선의 간선도로인 새재 길을 개통하기 전까지 인근 관음마을의 하늘재는 한강 유역과 충주에서 영남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때의 영남(嶺南)은 계립령과 조령 아래 문경과 상주만을 지칭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개통 이후에도 충주지역과 안동 예천 지역의 사람들은 여전히, 관음의 하늘재와 갈평마을의 여우목을 지나 영남을 향하거나 서울로 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근대 이후 까지 이곳은 교통의 요지로서 드나드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광복이후에도 이곳은 교통의 요지로서 드나드는 이들이 적지 않았고 용흥초등학교의 학생 수가 6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갈벌마을이 신북면의 소재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18세기 화지구곡을 지은 옥소 권섭은 지금의 당포리, 옛 화지동에서 동천(洞天)을 경영하면서 갈평마을에 있는 소나무의 멋스러움을 칠곡(七曲)이라 찬탄하였다. 지금도 용흥초등학교와 관음요 마당에는 그때의 소나무들인 듯 고고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관음마을은 갈벌과 접해 있다. 이곳에는 수 백 년 동안 도자기만 빚어온 사기굴이 있다. 경상북도민속자료 135호인 망댕이 가마가 그것이다. 이 가마의 주인은 8대 도예 종가의 맥을 잇는 김영식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조선요에 ‘망댕이 요(窯)’ 박물관을 지어 도예 전통을 지키고 있다. 관음요의 김선식 또한 같은 전통을 이으면서 새로운 도예 역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중점요와 평원요, 갈평요, 백두요, 관욱요 등의 요장들이 마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옛적부터, 이곳 관음마을의 뇌암과 중점에는 도자기의 원료인 백토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산에는 땔감이 풍부하여 도자를 만들 여건이 구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요처까지 공급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림없는 일이었다. 이곳 관음과 갈벌마을이 주변의 큰 수요처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조건들은 과거의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새로운 요장들이 이 마을에 계속 들어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통에 겨워하는 본능 때문일지, 아니면 이곳의 자연환경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일지 분명하지는 않다. 문득, 이곳의 이름이 떠올랐다. 도공들의 마음이 이곳에서는 관음(觀音)이 되어 도자를 빚기 때문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에서 빚는 도자(陶瓷)여야 이 마을에 깃든 수 백 년 도공들의 온전한 기운으로 훌륭한 작품으로 태어날 수 있을 듯하다.
이곳 갈평과 관음은 분명 문경시에서 보면 오지이며 끝이다. 그러나, 하늘재를 넘고 여우목을 걸어오는 나그네들에게는 이 마을들이 문경의 시작이며 첫발걸음이다. 살펴보면, 교통의 요지이면서 도자가 융성한 이곳은 단순히 우리 문경의 지리적 공간의 개념인 오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을 충분히 문화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듯하다.
5월의 첫날, 새재 일원에서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시작된다. 축제에는 이 마을의 요장들에서 구운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른 훌륭한 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그 작품들을 보며 우리 문경의 문화마을 - ‘갈평’과 ‘관음’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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