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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2014년 12월 30일(화) 15:01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수사기관의 대국민 홍보는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입니다.”

호주 연방경찰국(AFP)의 범죄수익환수팀의 니콜라스 맥타가르트 형사부장의 말이었다. 지난 22일 법무부의 해외 공보 관련 기관방문과 자료수집 목적의 출장으로 호주 시드니를 방문하였다. 대검찰청의 관계직원들과 서울중앙지검의 수사관과 함께 하는 출장이다.

호주는 적도 아래에 위치해있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다. 그래서 지금은 여름이다. 사무실이 있는 건물 로비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우리들에게 낯설었다.

인터뷰를 하는 13층 회의실에서 바라보는 시드니의 전경은 무척 이채로웠다. 무엇보다 드넓은 도시에 높이 솟은 빌딩들이 보이지 않았다. 건물 사이로 무성한 나무들이 더 눈에 띄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나무들은 유칼립투스라고 하였다. 유칼립투스 나무는 호주의 독특한 기후와 함께 그 쓰임새와 성질에서 다르다고 한다. 일조량이 많아 성장이 빠르면서 조직이 단단하여 요트의 재료로 가격이 비싸다고 한다.

또한 도마의 재료가 되어 우리나라와 동남아 등에서 인기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어느 굴지의 제지업체에서 이 나무를 조림하려고 했으나 기후관계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호주 외에서는 자랄 수 없는 나무이다.

잎은 코알라가 먹는 유일한 음식이다. 그런 이유로 코알라는 이 나라를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세계 어느 나라 동물원에서도 코알라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나뭇잎은 알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코알라의 생애 16년 동안 13년간을 잠을 잘 수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가 졸음을 조는 사람을 코알라에 비유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뿐만이 아니다. 단단한 조직으로 호주의 전봇대는 이 나무로 만든다. 백 여 년을 지탱하는 특성 때문이다. 그리고 줄기는 항균작용을 하여 천연 제초재로 사용되며, 꿀을 만들 수 있어 양질의 품질을 자랑한다고 한다.

이처럼 유칼립투스 나무의 효율은 상당하다. 이 나무는 시내 곳곳에 가로수와 조경용으로 심어져 이곳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소나무처럼 붉은 색을 띠며 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어있다. 동화나라 그림 속 나무처럼 보인다. 잎은 버들잎을 닮았는데 차(茶)로써 애용되기도 한다.

시드니에서 100킬로미터 떨어진 블루마운틴의 70%를 차지하는 나무가 이 유칼립투스 나무이다. 블루마운틴은 햇빛의 투과로 멀리서 보면 푸른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유칼립투스 나무로 큰 산의 이름이 지어진 것이다.

시드니 공항에서부터 식당과 사람들이 모인 장소, 음식 등에서 맡아지는 독특한 냄새가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 궁금했었다. 우연히 이 나뭇잎 향을 맡았는데 바로 그 냄새였다. 그래서 시드니에서는 이 나무를 벗어날 수가 없다.

연방경찰국에서 바라보는 도시 곳곳에 무성한 유칼립투스 나무들을 보고 우리나라 산과 들의 소나무가 떠올랐다. 우리의 소나무는 사실 효율성도 생산성도 미약하다. 그렇지만, 소나무에서는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고아함과 고절함 그리고 애잔함이 깊다. 이 나무를 처음 보고 호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아마 소나무를 연상했기 때문인 듯하다.

“우리가 열심히 수사하더라도 국민들에게는 항상 부족한 면이 있는 듯합니다. 그 차이를 줄이는 노력이 공보와 홍보의 역량을 강화하는 길이죠.”

다른 직원들의 인터뷰가 진행되면서, 내 차례가 되어 호주 국민들의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평가가 몇 점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었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이곳 시드니를 방문한 목적이며 앞으로 우리 수사기관이 해야 할 일이다.

며칠 뒤면 시드니를 떠난다. 이제 곧 새해가 다가온다. 새해 첫날은 가족과 함께 다시 해맞이를 할 터이다. 백 여 년 된 소나무 보호수가 전설처럼 서있는 잿봉서가 그 장소가 될 듯하다. 그때는 아마도 시드니의 저 유칼립투스 나무는 잊게 될지 모르겠다. 시드니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저 유칼립투스 나무 어딘가에서 코알라도 잠을 자고 있겠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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