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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자퇴(成功者退)

2014년 12월 19일(금) 16:03 [주간문경]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주)문경사랑

 

중국의 유명한 역사책인《사기(史記)》의 범수채택열전(范睢蔡澤列傳)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秦)나라 소왕(昭王)때의 승상인 범수는 나이도 많고 하는 일도 수월치 않아 인기가 떨어지고 임금의 신임도 엷어지게 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연(燕)나라의 채택이란 사람이 진나라로 가서 범수를 만나 “무릇 사계절의 순서도 공을 이루고 나면 물러나기 마련이니[凡夫四時之序 成功者退] 승상께서도 이제 물러나는 게 좋다”고 진언하였다.

그래서 범수가 물러나고 대신 채택이 승상이 되었는데, 채택은 얼마 후 자기에게 대한 모략이 일어나자 스스로 승상의 자리에서 물러나 여생을 진나라에서 편안히 지내다 죽었다.

어떤 공을 이룬 사람은 물러나야 함이 옳다는 뜻의 ‘성공자퇴’는 ‘성공자거(成功者去)’ 또는 ‘공성신퇴(功成身退)’와 같이 쓰여 지는 사자성어이다.

봄․여름․가을․겨울도 각각 자기 역할을 다하고 나면 다음 계절에 자리를 물러주는 것과 같이 자연은 신진대사와 진화과정의 법칙에 따라 안정된 질서와 조화로운 윤회를 이어가게 된다.

그래서 후손과 후대가 있고 제자와 후진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자기 자리에 너무 연연하거나 이룬 공적에 지나친 집착을 가져 과욕이나 노욕이란 비난을 받다가 급기야는 추한 몰골로 쫓겨나기도 하고 패가망신의 결말로 그간 공로가 수포로 돌아가고 마는 역사적 선례를 우리는 많이 보았다.

중국의 춘추시대에 오(吳)와 월(越)이라는 두 나라가 가까이 붙어 오랫동안 싸워왔다. 기원전 473년에 월의 왕 구천(勾踐)이 오의 왕 부차(夫差)를 잡아 죽이고 통일을 이루었다.

어려웠던 시기에 월나라에는 두 명신이 있어 임금을 도와 최후의 승리를 거두었다. 한 사람은 상장군 범여(范蠡)이고 또 한 사람은 대부(大夫)인 종(種)이었다.

범여는 오나라를 멸한 후에 “이제 토끼를 잡았으니 사냥개는 솥에 삶겨 죽을지도 모르니 떠나야 한다”하고 대부 종에게 같이 가자고 했으나 그는 세운 공이 있으니 부귀를 누려야 한다며 가지 않았다.

범여는 멀리 도망을 가서 이름도 도주( 陶朱)라 고치고 큰 부자가 되어 천수를 다하고 죽었다. 그러나 남아있던 대부 종은 훗날 왕의 노여움을 사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중국의 한신(韓信)이란 장군도 유방(劉邦)을 도와 초(楚)나라 항우(項羽)를 멸하고 한(漢)나라를 건국한 일등공신이었지만 후에 한고조에 의해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부터 ‘강물을 건너고 나면 지팡이를 버린다[渡江棄杖]’ ‘물고기를 잡고 나면 고기 잡는 발을 잊어버린다[得魚忘筌]’ ‘날랜 토끼가 죽고 나면 사냥개는 삶긴다[狡兎死而走狗烹, 兎死狗烹]’와 같은 격언들이 생겨났던 것이다.

특히 정치가와 공직자는 자기가 갖고 있는 자리나 갖고자 하는 지위가 개인의 것이 아닌 공공의 것임을 깊이 인식하고 적절한 시점에 이르러서는 본인이 더 있고 싶고 남들이 더 있으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털고 떠나는 슬기와 용기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조직과 후진을 위해 선구자가 보여줄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요 진정한 삶의 보람이다. 끌려 내려오지 말고 박수 칠 때 떠나라.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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