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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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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0일(월) 16:28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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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 (주)문경사랑 | | 얼마 전 우연히 영화를 보았다. 제목은 ‘족구왕’이었다. 군복무를 마친 복학생이 족구를 통해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린 영화다. 올 해 여름에 개봉한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입소문을 통해 적지 않은 관객몰이를 하였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을 대략 따라 가보자. 복학생인 주인공은 학교생활이 낯설다. 낯선 사람들 속에서 낯선 하루를 보내는 시간들이 무료하다. 어두운 텅 빈 교실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그에게 말을 건넨다.
“족구할 줄 아세요?”
화면은 돌아서며 웃는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 시킨다. 그때, 그의 웃음이 반가우면서도 왠지 찡하다. 어느 날, 그는 좋아하는 여학생의 남자친구에게 족구시합을 제안한다.
이른 바, 적대자와 주인공과의 대결구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전직 축구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그를 완벽하게 제압한다. 이로 인하여 주인공은 유명해진다.
더불어 교내에는 족구 열풍이 분다. 급기야 총장에게 족구장 설치를 제안한 주인공은 교내 족구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그의 기숙사 룸메이트 중 같은 과 복학생 선배는 공무원시험에 열성적이다.
주인공에게도 공무원 시험을 권유하지만 오직 족구뿐이다. 그런 그가 못마땅한데, 그래서 언제나 비우호적이다.
어느 날 족구를 하고 늦게 들어온 주인공에게 그가 묻는다.
“도대체 왜 족구를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주인공은 조용히 대답한다.
“그냥요. 좋아서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이다. 그 액션을 결정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대사이다. 대화는 극의 내용을 관객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주제를 집약한다. 어쩌면, 이 영화의 핵심은 주인공의 이 간결한 대답 하나로 정리될 수 있을 듯하다.
‘인생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거야. 왜? 즐거우니까.’라고 말이다. 주인공은 짧은 대사로 이렇게 영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때까지 웃으며보다가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행위, 즉 각각의 액션에 스스로를 대입해보았다. 내가 저 상황이라면 저럴 수 있을까.
아르바이트를 하는 식당 바닥에 붙여진 껌을, 주인이 시키지도 않는데 과연 떼어낼 수 있을까.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선배의 냉소에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주관을 유지할 수 있는 걸까. 아무리 좋아하는 일(족구)이더라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목표(족구장 설치)를 성취하려는 노력을 즐겁게 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걸까.
되돌아보면, 지천명(知天命)에 이르도록 무언가 제대로 이루어 놓은 일이 없다. 이것저것 분주히 머뭇머뭇 하다가 지금에 이르고야 말았다. 그래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그래서 ‘족구왕’이라는 영화를 눈치도 없이 웃으며 보다가 문득, ‘지금 나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라는 성찰에 눈뜨게 된다.
주인공은 족구뿐 아니라 좋아하는 여학생에게도 마음을 다한다. 비록 사랑하는 남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순정이 안쓰러우면서도 당당한 이유이다.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은 연적인 여학생의 남자친구 팀을 이긴다. 그리고 작은 플롯을 형성하던 커플들은 각자 사랑을 이룬다. 하지만 주인공이 좋아하던 여학생은 연적인 남자친구의 품에 안긴다. 그는 둘의 사랑을 웃으며 바라본다.
영화는 가끔 기적을 만들기도 하지만 ‘족구왕’은 사랑에 있어서만 주인공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때로 기적도 있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다. 그래서 영화와 삶은 닮은 듯 하면서도 삶이 더 공평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과연,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우리에게 돌아올 성공과 실패는 어떤 모습일지 그려본다. 그러나,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무슨 대수이겠는가. 족구왕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010-9525-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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