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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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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07일(금) 17:29 [주간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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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창세기에 따른 우주창조가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진화론에 의한 우주생성을 살펴보면, 빅뱅에 의해 처음으로 우주가 생겨난 것이 1백50억년 전이고 태양계가 형성된 것이 45억년 전이라고 한다. 지구에 공기와 물이 생겨 미생물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30억년 전이라고 하니 한반도와 같은 육지가 생긴 것도 이 무렵이었지 않았나 한다.
최초에는 불덩어리였던 지구가 점차 식어져서 불은 속으로 들어가고 표피는 암석으로 바뀌었다가 비와 바람과 물로 인해 모래와 흙으로 변했던 것 같다. 흙이 생기면서 식물과 곤충이 생겨났고 점차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로 발달해 왔던 것이며, 원인(猿人)을 거쳐 적립인간이 처음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계곡에 출현한 것은 지금부터 400만년 전이었다고 한다. 지구상의 흙, 즉 토지는 이렇게 하여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지구상의 생물이 서식하게 되었고 우리 인류의 출현도 가능했던 것이다.
동양철학에 오행(五行)이란 말이 있다. 오행이란 우주의 다섯 가지 원기(元氣)를 뜻하는 것으로 금속(金), 나무(木), 물(水), 불(火), 흙(土)을 지칭하고 있다. 이 오행에 해와 달, 즉 일․월(日․月)을 합쳐 일주일의 요일을 정했으니 서양의 사고와 일치하기도 한다. 이러한 오행들은 서로간에 상생(相生)하기도 하고 상극(相剋)하기도 하는데, 흙의 경우는 불이 흙을 생성하고(火生土) 흙이 금속을 생성하지만(土生金) 흙이 물을 이기는(土克水)것이 된다.
이와 같이 흙, 곧 토지는 만물을 형성하는 필수 요소이자 기본 원기인 동시에 다른 요소 또는 원기와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 관계의 원리로 맺어져 있다. 따라서 흙이 없는 지구나 다른 천체는 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암석덩어리에 불과하다.
사람은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은 모두 흙, 즉 토지를 좋아하고 그런 토지를 많이 갖기를 원하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나 국가들도 소유할 토지를 확장하기 위해 무지 애를 쓰고 있다.
사람이 토지를 위시한 부동산을 많이 그리고 넓게 갖고자 하는 것은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자연적 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유욕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인간본성을 통제함이 없이 그대로 방임해 둘 때는, 개인간은 물론이고 집단간 및 국가간의 갈등과 분쟁은 끝없이 발생할 것이며, 더욱 심화되면 투쟁이나 전쟁으로까지 번지게 될 것이다.
개인이나 집단 상호간의 갈등이나 소송(訴訟), 그리고 국가간의 분쟁과 전쟁 가운데는 근원적으로 토지에 연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곧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갖는 비극적 약점이나 천부적 원죄(原罪)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흙, 땅, 토지는 한마디로 정직하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격언이 바로 토지의 정직성을 표현하는 적절한 말이다.
토지는 유한하다. 계속적으로 확장되거나 새로 생산될 수 없는 것이 토지이다. 그러나 토지에 대한 수요는 인구의 증가와 생산의 확대 및 인간활동의 증대로 인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토지는 또한 비이동성(非移動性)의 본성을 갖고 있다.
필요가 낮은 곳의 땅을 필요가 높은 곳으로 옮겨갈 수 없는 속성이 다른 재화와 다른 토지만의 특성이다. 여기에 필요가 높은 곳의 수요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과밀화된 대도시의 인구와 시설 및 재화를 다른 과소지역으로 분산시켜야 할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
현재 국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정책은 토지의 본성에 입각한 적절하고도 불가피한 정책임을 우리는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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