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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월영루(洞天月影樓)

2014년 10월 28일(화) 17:22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동천(洞天)은 도가(道家)에서 신선이 산다는 마을을 일컫는다.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가 빼어난 곳을 비유할 때 지명의 뒤에 붙이는 명사다. 가은읍의 선유(仙遊)동천과 문경읍 당포마을의 화지(花枝)동천 등이 그 예이다.

그런 동천이 문경시내에도 생겼다. 동천에 달빛 교교(皎皎)하고 달그림자 은은한 누대(樓臺)인 월영루(月影樓)도 근사하게 만들어졌다. 동천의 월영루는 최상의 경치가 된다. 이름하여 동천월영루(洞天月影樓)이다.

“하늘재의 하늘에서 동천을 생각했어요.”

동천월영루의 주인 격인 신선(神仙)에 해당하는 김경수 도예가의 말이다. 그는 문경읍 갈평마을 하늘재 아래 백두요(白頭窯)의 주인이기도 하다.

동천월영루는 그가 최근 문을 연 ‘백두요 갤러리’에 있는 다실(茶室)의 이름이다.

문화공간이 부족한 우리 지역에 차(茶)를 매개로 사람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그의 오랜 바람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 도예를 배워 요장(窯場)을 지었다. 십여 년 세월은 다기와 도자에 대한 그의 작품을 많은 이들이 인정하도록 만들었다. 그가 만든 그릇과 작품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들이 상당하다.

“남들은 결과만 보고 쉽게 생각하는데 몇 배의 노력을 하였어요. 좋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도 많이 했고요.”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이들의 공통점이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만큼을 넘어선 그 이상의 정성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다실에 앉아 주위를 돌아보았다. 벽에는 심천 이상배 작가의 그림과 송파 안희주 작가의 글씨가 걸려 있다. 글씨체가 독특했다.

“곡굉락(曲肱樂)이라고 팔베개를 하면서 청빈한 삶을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그렇다. 문화도 마찬가지이다. 격식을 버리고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다. 기쁨과 즐거움을 동반하지 않은 문화란 부담스럽고 불편한 그 무엇이다.

다시 주위를 살폈다. 거실겪인 전시장에 한옥의 보들이 문설주 기둥 위에 얹힌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전통 문양의 문들이 창문을 대신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소나무 향이 솔솔하다. 이렇듯 그가 굳이 가까운 시내에 직접 만든 다기와 도자기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한 것은 경제적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이층에 차회(茶會)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어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목적으로 제공하려고 합니다.”

함께 이층으로 올라갔다. 큰 소나무 다탁과 한옥의 나무 기둥 그리고 창호 문이 적당한 공간에 배치되어 고즈넉하면서 예스러움을 연출하고 있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이런 공간을 꿈꾸며 미리 나무들을 챙겨놓았다고 했다. 그의 안목과 세세함이 돋보였다.

문화는 상승욕구가 무엇보다 강하다. 흔히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여 아래로 흐른다지만 문화는 위로 향한다. 그래서 보다 나은 문화를 위해서 사람들은 교통의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이를 향유하려고 한다.

“밤이 되면 창호 문으로 빛이 들어와 실내 풍경이 은은해집니다.”

그렇다면, 정말 이곳은 동천월영루가 맞다. 도가의 신선이 사는 마을에서 달빛 교교(皎皎)한 누각에 앉아 차를 마시는 일은 신선이 되는 일이다. 그래서 어느 맑은 가을 밤 이곳에 앉아 인심 넉넉한 그의 차를 맞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 계속 입에서 맴도는 이름이 하나 있다. ‘월영동천루(月影洞天樓)’이다. 달그림자 은은한 동천, 즉 월영동천에 지어진 누각을 일컫는다. 그의 다실 동천월영루를 부러워하는 마음에 기껏 지어낸 이름이다.

동천에 있는 월영루나 월영동천에 있는 누각이나 상관이 있으랴만, 그에게 양해를 구해야겠다. 그리고 이참에 언젠가 다실이 생기면 붙여질 이름 하나로 갈무리해 두어야겠다. 그렇다면 보잘 것 없던 우리 집은 월영동천(月影洞天), 신선들이 사는 집이 되는 것이다.

‘동천월영루’와 ‘백두요 갤러리’를 나왔다. 그리고 ‘월영동천루’라 이름 지어질 나의 동천(洞天)으로 향했다. 걸음을 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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