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복수난수(覆水難收)
|
|
2014년 09월 16일(화) 13:33 [주간문경] 
|
|
|

| 
| | | ↑↑ 김 안 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원장 | ⓒ (주)문경사랑 | | 중국의《습유기(拾遺記)》란 책에 강태공(姜太公)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기록되어 있다.
강태공은 오랫동안 너무 가난하여 그의 부인 마씨(馬氏)가 견디다 못하여 남편을 버리고 떠나버렸다.
후에 강태공이 제(齊)나라 임금이 되어 지방 순시를 하는 길에 마씨 부인이 나타나 다시 함께 살기를 간청하였다.
강태공은 물 한바가지를 길에 붓고 나서 이 물을 다시 거두어 바가지에 담아보라고 하니 그 부인은 물이 자자든 곳의 흙만 주워 담고 있었다.
이 때 강태공이 이르기를 “약능리경합(若能離更合) 복수정난수(覆水定難收)”라 하였다.
‘그대는 서로 떨어진 것을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거두기 어려운 법이다’라는 뜻의 말이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동이에 되돌려지지 않는다는 의미의 ‘복수불만분(覆水不返盆)’도 ‘복수난수’와 함께 같은 경우에 쓰이고 있다.
한 번 저질러진 일은 원래대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즉, 한 번 실수는 회복하기 어렵다는 뜻의 이들 말들은 모든 결정과 행동을 신중히 하여 뒤에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경고이다.
실수나 잘못 가운데는 극복하고 원상회복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영 불가능한 것도 있다.
손에서 떨어진 물건은 다시 주워 손에 잡으면 되지만 땅속으로 자자든 물은 다시 퍼 담을 수 없다.
전투에서의 한 번 실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 다시 극복할 수 있지만 망국(亡國)의 한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통치, 단체와 기업의 경영, 가정과 개인의 생활에 있어서 물을 엎지르는 실수는 허다히 많다.
그것이 개인의 경우에는 그 피해가 그 개인에 국한되지만 기업인 경우는 그 손실이 기업 전체에 미치며 국가인 경우는 국가 전체의 낭패로 귀결된다.
특히 기업 경영에 있어서의 오판(誤判)과 실수는 바로 경제적 이해와 직결되므로 자칫 경영의 성패에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서는 기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젊은 나이에 실수를 하거나 실패를 하면 이를 회복하고 만회할 기회가 있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든 50대, 특히 60대 이후에 그런 잘못을 범하면 이를 극복하여 다시 원상으로 되돌리기는 무척 어렵게 된다.
노년기에 들어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할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이 좋아진다는 노익장(老益壯)이란 말만 믿고 무리한 모험을 감행하여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하는 어리석은 결정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강태공의 일화를 생각할 때 마다, 매일 책만 읽고 곧은 낚시로 고기 한 마리 잡아오지 못하는 남편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떠났던 본처에게 땅에 스며든 물을 다시 주워 담으라고 한 강태공의 처사도 매정하고 잔인하지만 어려운 살림에 무능한 남편이라도 함께 모시고 끝까지 살지 못했던 그 부인의 처신도 잘했다고는 할 수 없어 애절하고 한스런 생각이 들곤 한다.
쏟은 물을 다시 거두어 담으려고 애쓰지 말고 당초부터 땅에 물을 쏟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는 슬기로움을 지녀야 할 것이다.
|
|
|
|
홈페이지관리자 기자 . “주간문경을 읽으면 문경이 보인다.” - Copyrights ⓒ주간문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주간문경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주간문경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