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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주인

2014년 08월 20일(수) 15:02 [주간문경]

 

 

↑↑ 정창식
아름다운선물101
대구지검 상주지청

ⓒ (주)문경사랑

 

3년 전 강릉에 근무하였을 때다.

어느 날 평소 함께 지내던 이로부터 몇 년 전에 출간한 수필집 ‘아름다운선물101’ 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책에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글이 있던데 그것을 보고 제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보잘 것 없는 글을 읽고 마음의 변화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면 글 쓰는 이로서 보람이다. 그의 말이 고맙게 느껴졌다.

강릉을 떠나오고 그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누군가로부터 그의 안부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그가 친구의 부인과 적절치 않은 관계를 가져 친구 부부가 헤어졌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서 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과연 수처작주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였던 것일까.

얼마 전 정계를 은퇴한 어느 중견 정치인이 지난해 모 일간지에 인터뷰한 기사가 기억이 났다.

그는 모 정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국민들에게 ‘당신의 따뜻한 저녁 밥상에 조용히 불을 밝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말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었다.

기사 말미에 기자는 그의 사무실 풍경을 전하면서 액자에 걸린 글자를 소개하였다.

‘수처작주’였다. 그리고 그 의미를 ‘어디에 있건 주인이 되라.’고 풀어 주었다.

어느 일간지의 신문칼럼에서 기억나는 글이 있다.

작가는 ‘세상을 휘두를 순 없어도 최소한 자신에게 휘둘리지는 말자.’라고 했다. 그 글을 보면서 역시 ‘수처작주’라는 말이 겹쳐졌다.

최근에 아들이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였다.

“요즘 가장 마음에 드는 말이 하나 있어요.”

공부 때문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을 아들의 생각이 어떤지 궁금했다.

“있잖아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라는 말이에요.”

아, 너도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마음앓이를 하기 시작했구나.

이 험난한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갖추어야 할 삶의 지혜 중 하나를 알게 되었구나.

그리고 아들이 한 그 말이 수처작주와 동의어임을 알았다.

수처작주는 중국의 선승인 임제선사의 말이다. 글자 그대로 풀어 쓴다면 ‘어디에 있건 주인이 되라.’이다.

하지만, 주인이라는 의미가 단순히 외부적인 지위의 위치를 의미한다면 불교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다.

부처가 세상 사람들에게 어떤 정당이나 단체에서 주인노릇을 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처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했다.

이 말의 주체는 부처 자신이 아니라 모든 세상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이 곧 부처이기 때문에 오직 홀로 존귀하다고 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가장 귀한 존재이다. 우리가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될 때 부처가 될 수 있다.

최근 군(軍)에서 일어난 일들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도저히 일어 날 수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이다.

학대를 당한 피해자의 억울함은 말로 할 수 없다.

정해진 군복무를 마치면 다시 사회로 되돌아 올 가해자들이 왜 그토록 모진 짓을 했는지 정말 안타깝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해 있는 조직에서 영원히 있을 것처럼 주인노릇을 하려고 했을까.

어디에 있건 주인이 되라는 것은 남들 위에 올라서서 그들을 휘두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상관과 선임병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 동료와 후임병으로부터의 무시와 병영생활의 고단함 등에서 오는 마음들에 스스로 휘둘리지 않는 것이 수처작주가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에 휘둘리다 보니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을까.

살펴보면,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자기 마음과의 전쟁이다.

그러나 한 마음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바람처럼 물처럼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고기가 그물에 걸리듯이 어느 한 순간 마음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한다.

아들에게 말했다.

“생각대로 사는 게 참 좋지. 게다가 자기에게 휘둘리지 않는다면 정말 멋진 사람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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